농업인이 먼저 찾는 상담소…함평군 농업기술센터, 5월까지 3,230건 상담 '신뢰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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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농촌지도사 3명이 현장 밀착 운영…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 체감형 농업 서비스 '호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상담 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농업인이 먼저 전화를 들고, 직접 찾아온다는 것은 그 상담소를 믿는다는 뜻이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 지도를 하고 있다. / 함평군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 지도를 하고 있다. / 함평군

전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업인상담소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3,23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27건과 비교하면 103건, 3.3% 늘어난 수치다.

함평군이 12일 밝힌 이 숫자는 농업인상담소가 지역 농업인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창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병해충 방제부터 작물 재배 기술, 농업 경영까지 현장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는 밀착형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이 농업인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매달 빠짐없이, 영농 시기에 맞춰 움직이다

올해 상담 현황을 월별로 살펴보면 농업 현장의 흐름이 그대로 읽힌다. 1월 712건으로 시작해 2월 598건, 3월 659건, 4월 690건, 5월 571건으로 이어졌다. 영농 준비가 본격화되는 1월에 상담이 가장 많았고, 이후 파종과 정식, 생육 관리 등 농사 일정에 따라 상담 내용과 건수도 달라졌다.

이처럼 월별 상담 건수의 변화는 농업인상담소가 단순히 문을 열어두는 것을 넘어 영농 시기별 맞춤형 상담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농사는 계절을 타는 일이다. 봄에는 파종과 병해충 예방이, 여름에는 생육 관리와 재해 대응이, 가을에는 수확과 저장이 주요 관심사가 된다. 농업인상담소는 그 계절의 흐름에 맞춰 농업인들 곁에 있었다.

◆현장을 아는 사람이 현장을 돕는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가 상담 증가의 핵심 원인으로 꼽은 것은 두 가지다. 현장 수요를 반영한 전문성 있는 상담과 지속적인 신뢰 구축이다. 이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상담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농업인상담소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퇴직 농촌지도사 3명이 전담 운영하고 있다. 수십 년간 농업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경험이 이들의 가장 큰 자산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함평 땅에서 작물을 키우고 병해충과 싸워온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은 농업인들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같은 말이라도 현장을 아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 신뢰가 생긴다.

퇴직 농촌지도사들의 경험과 지식이 은퇴 후에도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이 운영 방식은 의미가 있다. 오랜 세월 쌓아온 전문성이 현장에서 계속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손불·학교·해보면, 세 곳에서 문을 열다

농업인상담소는 접근성도 갖췄다.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3개소, 즉 손불면·학교면·해보면에서 운영되고 있어 함평군 곳곳의 농업인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농사일로 바쁜 농업인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작지 않은 편의다.

현장 방문 밀착 컨설팅도 운영된다. 상담소를 찾아오기 어려운 농업인을 위해 직접 농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병해충 피해가 발생한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방제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 전화나 방문 상담보다 훨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농업인의 발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는 자세가 신뢰를 쌓는 바탕이 됐다.

◆"농업인의 든든한 동반자로 계속 함께하겠다"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상담 횟수의 증가는 농업인상담소가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든든한 동반자로 신뢰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라며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상담사들을 통해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3,230건이라는 숫자 뒤에는 3,230번의 농업인 고민이 있었다. 갑자기 잎이 노랗게 변한 벼 앞에서 막막했던 농업인, 올해 처음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며 재배 방법을 몰라 답답했던 농업인, 농업 경영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하던 농업인. 그 고민들이 상담소의 문을 두드렸고, 경험 많은 상담사들이 함께 답을 찾았다. 함평 농업인상담소가 쌓아가는 신뢰는 그렇게 한 건 한 건의 상담 위에 세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