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추자 발길 늘었다…함평 자연생태공원, 무료 개방 한 달 만에 입장객 4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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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조례 개정 후 5월 방문객 전년比 30% 증가…가족·단체 관광객 눈에 띄게 늘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정책의 효과가 이렇게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전남 함평군이 지난 4월 23일 관련 조례를 개정해 함평자연생태공원 야외공간을 무료로 개방한 지 한 달 만에 입장객이 41.2% 늘었다. 양서·파충류생태공원을 포함한 함평자연생태공원 전체 방문객도 지난해 5월 1만 1,363명에서 올해 5월 1만 4,725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함평군이 11일 공개한 수치다.

전남 함평군이 지난 4월부터 추진한 자연생태공원 야외공간 무료 개방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함평군
전남 함평군이 지난 4월부터 추진한 자연생태공원 야외공간 무료 개방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함평군

◆입장료 하나 없앴을 뿐인데

입장료 하나를 없앴을 뿐이다. 그런데 그 하나가 만들어낸 변화가 숫자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문턱이 낮아지자 발길이 늘었다. 당연한 결과처럼 보이지만, 그 당연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군이 조례 개정이라는 제도적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의 의미가 있다.

◆왜 무료 개방을 결정했나

함평군이 무료 개방을 결정한 배경에는 여러 정책적 판단이 깔려 있었다. 군은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군민 여가·휴식 공간 확대, 관광객 유입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공시설의 공익적 기능 강화, 관광자원 간 연계 효과 증대, 자연 친화적 관광 활성화 등 다섯 가지 정책적 필요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핵심은 공공시설의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입장료를 받아 운영 수익을 확보하는 것보다, 더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여는 것이 공공시설 본연의 역할에 더 가깝다는 판단이었다. 입장료 수입이라는 단기적 이익보다 방문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장기적 효과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무료 개방 이전에는 입장료 때문에 방문을 망설이던 군민들이 적지 않았다. 가까이 있어도 자주 찾기 부담스러운 공간이었던 자연생태공원이 이제는 언제든 들를 수 있는 동네 공원처럼 바뀐 것이다.

◆가족 단위·단체 방문객 눈에 띄게 늘어

무료 개방 이후 공원의 풍경도 달라졌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단체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들에게 입장료는 작지 않은 부담이다. 무료 개방이 되면서 이런 가족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단체 방문객의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학교 현장 체험학습이나 단체 관광 일정을 짤 때 입장료는 예산 부담으로 작용한다. 무료 개방은 함평자연생태공원을 단체 방문지 후보 목록에 올리기 쉽게 만들었다. 자연생태공원이 가진 교육적·생태적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함평엑스포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효과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자연생태공원 방문이 늘어나면 인근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이는 지역 내 숙박·음식·쇼핑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서남권 생태관광 중심지로 키운다

함평군은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자연생태공원을 서남권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료 개방 정책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관광 안내 기능 강화와 환경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공원의 질적 수준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방문객이 늘어난 만큼 시설 관리와 서비스 수준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 무료 개방으로 문턱을 낮췄다면, 이제는 찾아온 방문객들이 만족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다. 편의시설 확충과 환경 정비는 그 과제를 풀기 위한 실질적인 투자다.

김택곤 함평군 산림공원과장은 "자연생태공원 무료 개방은 단순히 입장료를 면제하는 차원을 넘어 군민과 관광객에게 열린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이용객 중심의 시설 개선과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숫자가 증명한 정책의 힘

41.2%라는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입장료 때문에 발길을 돌렸던 군민들이 공원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 함평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자연생태공원을 일정에 넣기 시작했다는 것, 공공시설이 진정한 의미의 공공 공간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다.

작은 결단이 큰 변화를 만들었다. 조례 하나를 바꾸고 입장료 하나를 없앴을 뿐인데, 한 달 만에 수천 명의 발길이 더 늘었다. 정책이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할 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함평군 자연생태공원 무료 개방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6월, 7월, 8월 성수기를 거치면서 그 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