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폭염·화재 현장 누빈 자원봉사자들…광산구자원봉사센터, 행안부 장관 표창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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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명 봉사자 투입·침수 37곳 복구·취약계층 안전망 구축…1년간의 헌신이 국가 표창으로 이어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날, 폭염이 절정에 달하던 여름, 화재와 붕괴 사고가 터진 현장. 그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들이 있었다. 광주 광산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병기)와 그 손발이 되어준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가 국가 재난관리체계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국가 재난관리 유공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 광산구자원봉사센터
광산구자원봉사센터가 국가 재난관리체계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국가 재난관리 유공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 광산구자원봉사센터

광산구자원봉사센터가 국가 재난관리체계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국가 재난관리 유공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이 포상은 재난관리 전 분야에서 국민 안전 증진에 크게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지역 재난·재해 현장에서 펼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구호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집중호우 72시간, 735명이 움직였다

2025년 7월, 광산구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기고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었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는 즉각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가동했다. 총 735명의 자원봉사자가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됐고,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과 상가 37곳의 복구가 빠르게 완료됐다.

숫자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쉽지 않은 과정이 담겨 있다.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를 피해 현장에 적재적소로 배치하고, 복구 작업을 체계적으로 조율하며,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하는 것은 평소부터 준비된 시스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재난이 터진 뒤 허둥대는 것이 아니라, 미리 갖춰둔 체계가 작동한 결과였다.

◆폭염 속 외국인 계절근로자까지 챙겼다

7월의 집중호우가 가라앉자 8월에는 폭염이 찾아왔다. 센터는 이번에도 취약계층을 먼저 찾아 나섰다. 40명의 자원봉사자가 농촌동 일대를 돌며 외국인 계절근로자 등 재난 취약계층 22명을 발굴했다. 이들에게 쿨키트를 지원하고 안전 교육을 진행하며 폭염 속 상시 안전망을 구축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대상이다. 언어 장벽과 낯선 환경,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되기 쉬운 처지 때문에 폭염 같은 재난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센터가 이들을 직접 찾아 나선 것은 재난 대응의 범위를 제도권 안에 머물지 않고 사각지대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의 훈련부터 화재·붕괴 현장까지, 쉬지 않은 1년

여름이 지나고 11월에는 유관단체 자원봉사자 150명과 함께 '통합자원봉사지원단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통해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협력 체계를 다졌다. 재난이 없는 시기에도 준비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사고 현장에도 빠짐없이 달려갔다. 금호타이어 화재와 대표도서관 붕괴 등 지역 내 대형 사고 현장에 자원봉사 인력과 밥차 등 기술 장비를 즉각 투입해 현장 수습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집중호우와 폭염, 화재와 붕괴까지. 재난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현장을 누빈 1년이었다.

◆"표창은 자원봉사자들과 지역 주민 덕분"

강은숙 센터장은 "이번 표창은 각종 재난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헌신해 준 자원봉사자들과 민·관 협력에 적극 동참해 준 지역 주민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기후위기와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거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창을 받은 것은 센터지만, 강 센터장은 공을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에게 돌렸다. 실제로 그렇다. 재난 현장에서 진흙을 퍼내고, 폭염 속 취약계층을 찾아다니고, 화재 현장에서 밥차를 운영한 것은 이름 없는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센터는 그 힘을 모으고 방향을 잡는 역할을 했다. 민과 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한 결과가 국가 표창으로 이어진 것이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재난의 빈도와 강도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 해마다 길어지는 폭염, 도심 속 대형 사고. 이런 환경에서 지역 자원봉사 거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가 2025년 한 해 동안 쌓아온 경험과 체계가 앞으로의 재난 대응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