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복지부 장관 교체설... 이 대통령과 성향이 지나치게 안 맞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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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은경 장관 교체설 확산”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9월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응급의료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 청와대(당시는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9월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응급의료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 청와대(당시는 대통령실) 제공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둘러싼 교체설이 정치권과 관가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개각과 함께 정 장관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책의 속도와 체감도를 중시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신중한 업무 스타일의 정 장관 사이의 간극이 교체설 배경으로 거론된다.

신문은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인용해 이 대통령이 최근 복지부의 정책 추진 속도와 성과에 적지 않은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취약계층과 청년층이 정책 효과를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기대했지만 복지부가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이 교체된 것을 두고도 대통령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핵심 인사다. 정 장관은 학계에 남고 싶다며 장관직 제안을 여러 차례 고사했으나 현 정부의 거듭된 설득을 받고 지난해 7월 입각했다.

임명 1년도 안 돼 교체설이 나오는 배경으로는 두 사람의 업무방식 차이가 꼽힌다. 한 국회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이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길 바라지만, 정 장관은 사안을 길게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이 직접 소통하길 바라는 대통령과 달리, 정 장관은 자기 자신을 포장하거나 내세우는 것을 자중하는 학자 스타일"이라고 했다.

신문은 대통령실이 현장이 한눈에 그려지고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복지사업을 복지부가 적극 발굴·추진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대표 사례로는 취약계층에게 식료품 등을 무상 제공하는 '그냥드림' 사업이 꼽힌다. 이 사업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운영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에서 출발해 지난달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 대통령이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확대도 복지부에 기대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건강보험을 활용한 탈모 치료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젊은이들이) 요새는 (탈모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정 장관은 정책의 완성도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장관님이 하나의 사안을 놓고 직원들과 몇 시간 동안 내부토론을 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선 답을 내놓기보다 현장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는 정책인지부터 살핀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최근 이 대통령이 일부 부처에서 장·차관을 거치지 않고 실·국장급에게 직접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고 복지부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체설이 더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 국회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정 장관의 능력이나 성과가 문제라기보다 대통령이 원하는 국정 운영 방식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MBTI 성격 유형 중) E 성향의 대통령과 I 성향의 장관 사이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