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 고운 빛깔로 물들인 농촌의 내일"… 함평군 여성 농업인, 친환경 천연염색으로 탄소중립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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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읍면 순회하며 300여 생활개선회원 대상 실전 과제 교육 전개
자원 순환의 지혜부터 영농철 농작업 안전사고 예방까지 '일석이조' 효과 거둬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원적인 역할을 넘어, 농촌의 고유한 문화를 계승하고 전 지구적 과제인 탄소 배출 저감에 앞장서는 '그린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한 값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전라남도 함평군을 이끌어가는 핵심 여성 단체인 '한국생활개선함평군연합회'가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손을 맞잡고 9개 읍면을 직접 찾아가는 대대적인 순회 과제 교육을 펼치며 지역 사회의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 "자연이 내어준 색으로 예술을 빚다"… 대봉감 활용한 천연염색 실습 '후끈'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한국생활개선함평군연합회(이하 함평군 생활개선회)는 지난 12일부터 시작해 오는 19일까지 관내 9개 읍면 단위 생활개선회원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실무 중심의 과제 교육을 강행군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쁜 영농철임에도 불구하고 배움을 향한 회원들의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 교육의 핵심 테마는 바로 지역의 풍부한 자연 자원을 활용한 '천연염색'이다. 특히 함평 지역에서 많이 나는 대봉감에서 추출한 감물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친환경적인 염색 기법을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300여 명의 회원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천을 이리저리 묶어 무늬를 내는 '묶음염'부터, 정교하게 접어 기하학적인 패턴을 만들어내는 '접기염'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전통 염색 기법을 직접 손으로 실습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하얀 무명천이 회원들의 정성 어린 손길을 거쳐 은은하고 기품 있는 대봉감 빛깔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참가자들에게 큰 성취감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 탄소 중립과 자원 순환, 농촌 여성들이 이끄는 '지속 가능한 必환경 시대'
이번 천연염색 교육은 단순히 아름다운 천을 만들어내는 취미 활동이나 기술 습득에만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화학 염료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고, 버려질 수 있는 농산물 자원(대봉감)을 훌륭한 염색 재료로 재활용함으로써 지구 환경을 지키자는 깊은 생태학적 철학이 담겨 있다.
생활개선회원들은 이번 과제 교육을 통해 화학물질이 배제된 환경친화적 소재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원 재활용의 지혜를 몸소 터득하고 있다. 이는 곧 현대 사회의 가장 중대한 화두인 '탄소 배출 저감'과 직결된다. 농촌의 최일선에서 땅을 일구는 여성 농업인들이 먼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후대에게 물려줄 깨끗한 토양과 맑은 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생활 실천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는 매우 크다.
■ 잦은 영농철 안전사고 원천 봉쇄… '농작업 재해 예방 교육' 선제적 병행
함평군은 천연염색이라는 감성적인 문화 교육과 더불어, 농업인들의 생명과 직결된 매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안전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내세워 교육의 내실을 기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농기계 조작 미숙, 야외 작업 중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그리고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 등 각종 농작업 안전 재해가 빈발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전문가들이 직접 읍면 순회 교육장에 파견되어 현장 맞춤형 '농작업 안전 재해 예방 교육'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 회원들은 농기계 사고의 실제 아찔한 사례들을 영상으로 시청하며 경각심을 다지고, 농약 중독 예방을 위한 올바른 보호구 착용법,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스트레칭 방법 등을 꼼꼼하게 숙지했다. 생활개선회원들이 각 마을로 돌아가 안전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지역 내 농작업 사고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300여 회원 결속력 다지는 교류의 장… "농촌의 미래, 여성의 역량에 달렸다"
현재 함평군 생활개선회는 300명이 넘는 정예 회원들이 똘똘 뭉쳐 활동하는 지역 최대 규모의 여성 농업인 조직이다. 이들은 평소에도 취약계층 반찬 나눔, 농촌 환경 정화 활동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9개 읍면 순회 교육은 흩어져 있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영농 정보를 교환하며 조직의 결속력을 한층 더 단단하게 다지는 소중한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우리 지역 농업의 눈부신 발전과 건강한 농촌 가정의 유지는 여성 농업인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문 소장은 "이번 읍면 순회 과제 교육이 여성 농업인 개개인의 잠재된 역량을 일깨우고, 탄소 저감이라는 시대적 사명과 지속 가능한 농촌 생활을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앞으로도 센터 차원에서 생활개선회원들의 전문 기술 함양과 철저한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해 다채롭고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친환경 기술과 안전 지식으로 굳건히 무장한 함평군 여성 농업인들의 힘찬 행보가 지역 농업의 밝고 푸른 내일을 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