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동대표들, 태양광·전기차 충전·장기수선까지 한자리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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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연 광주시회, 역량강화 교육·SK일렉링크 MOU 체결…"주민 이익 위한 새 업무 적극 추진해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시회(회장 한재용)가 전일빌딩에서 아파트 회장, 동대표, 자생단체장, 관리소장 등을 대상으로 '동대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시회(회장 한재용)가 전일빌딩에서 아파트 회장, 동대표, 자생단체장, 관리소장 등을 대상으로 '동대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시회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시회(회장 한재용)가 전일빌딩에서 아파트 회장, 동대표, 자생단체장, 관리소장 등을 대상으로 '동대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시회

'품격 있는 아파트' 조성을 목표로 마련된 이번 교육에서는 장기수선계획 수립과 집행, 선진 관리와 감사 요령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교육과 함께 전기차 충전 사업자 SK일렉링크와의 업무협약 체결, 옥상 태양광 설치 추진 등 주민 실생활과 직결된 현안도 함께 논의됐다.

한재용 광주시회장은 "아파트 회장들은 업무를 잘해도 오해와 불신을 받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도 "주민들에게 이익과 보탬이 되는 새로운 업무는 회의를 통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상 태양광으로 가구당 월 1만 2천 원 절감

이날 교육에서 주목을 받은 내용 중 하나는 옥상 태양광 설치였다. 한 회장은 "옥상을 활용해 열 감소와 방수 보강 효과를 얻는 동시에 전자파 피해가 전혀 없는 태양광 설치로 가구당 공용전기료를 월 1만 2천 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추진을 권유했다.

공용전기료는 엘리베이터, 복도 조명, 지하주차장 등 아파트 공용 공간에서 발생하는 전기 비용으로, 관리비 고지서에 매달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이다. 태양광 발전으로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입주민 전체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열 차단과 방수 보강이라는 부가 효과까지 더해지면 옥상 태양광 설치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건물 관리 차원에서도 유익한 선택이 된다.

외벽 도색 시 베란다 창틀 실리콘 공사와 관련한 실용적인 조언도 나왔다. 한 회장은 "가구별로 개별 신청을 받아 공사하지 말고 장기수선계획을 개정해 전 가구가 공동으로 신청하도록 하면 비용이 저렴해지고 일부 주민들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공사를 공동 공사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비용 절감과 형평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현장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었다.

◆SK일렉링크와 MOU…난립하는 전기차 충전 업체 문제 해결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관련한 논의도 이날 교육의 핵심 의제였다. 그동안 전기차 충전기 무료 설치를 내세운 10여 개 업체가 난립하면서 누전·감전 시 차단 기능 미비, 자체 발열 억제 실패로 인한 화재 발생, 충전 불량 등 각종 부작용이 잇따랐다.

전아연 광주시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대기업 충전 사업자인 SK일렉링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일렉링크는 OCPP 기반 운영 연동과 원격 관리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높은 내구성과 기후 환경 적합성, 사후 관리의 확실성이 선택 이유로 꼽혔다. 충전 요금도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번 협약으로 회원 아파트 입주민들이 안전하고 저렴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장기수선충당금,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장기수선계획 수립과 집행에 대한 강의는 전 시 자문관 출신 이완주 이사가 맡았다. 이 이사는 "장기수선충당금 소액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장기수선 총론에 소액 사용에 관한 사항을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수선 계획서에 전체 세대 계량기 교체 계획이 수립된 경우에는 계획에 따라 충당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아파트 주요 시설의 교체와 보수를 위해 입주민이 매달 적립하는 돈이다. 사용 요건과 절차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필요한 공사를 제때 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규정을 어기고 집행해 감사에서 지적받는 일이 생긴다. 이번 강의는 동대표들이 충당금을 적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 지식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쪼개기 수의계약·계획 없는 공사, 여전히 반복되는 위반"

선진 관리와 감사 요령 강의는 광주시회 정현수 사무처장이 진행했다. 정 처장은 "선진 관리란 모든 정보를 입주자에게 공개하고, 결정은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며, 전문가의 도움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감사에서 자주 적발되는 위반 사항으로는 쪼개기 수의계약, 행위허가 미준수, 계획에 없는 공사를 무조건 집행하는 경우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쪼개기 수의계약은 입찰 기준 금액을 피하기 위해 하나의 공사를 여러 건으로 나눠 계약하는 방식으로, 투명한 관리를 해치는 대표적인 위반 유형이다. 동대표들이 이런 관행에 무심코 동조하거나 묵인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

◆불합리한 법령 개정, 9월 국정감사까지 끌고 간다

전아연 광주시회는 교육에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주민들의 관리비로 운영되는 공동주택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법령과 제도로 임기 제한, 용역비 분기별 공개 등 10여 개 항목을 꼽고, 정부에 개정을 건의하는 한편 오는 9월 국정감사에서 제도 개선이 지적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동대표는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자치 대표다.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관련 법령과 실무 지식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전아연 광주시회가 이번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동대표들의 실무 능력을 높이고,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을 함께 풀어가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그 기본을 다지는 노력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