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 D-1…경기에서 '이 행동' 금지, 확 달라진 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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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가리기 '레드 카드'
시간 지연 행위 강력 제재

전 세계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다가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오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20일 결승까지 39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경기 방식과 선수 행동 기준 등에 이르는 다양한 변화가 도입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반드시 알아둬야 할 달라진 규정들을 알아보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 뉴스1

역대 최대 규모, 48개국 104경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48개국이 참가해 각축을 벌인다.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유지된 32개국 체제가 28년 만에 바뀌는 것이다. 경기 수도 32개국 체제의 64경기에서 48개국 체제 104경기로 늘었다.

조별리그 구성도 달라졌다. 8개 조에서 12개 조로 확대됐으며, 각 조 상위 2개국과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오르는 구조다. 기존 16강 토너먼트에서 32강으로 확대된 만큼 승부가 한 단계 더 늘었지만, 조 3위에게도 토너먼트 진출 기회가 열린 셈이다.

한국은 A조에 편성돼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2차전 멕시코전은 19일 오전 10시,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결은 25일 오전 10시에 치른다.

'침대 축구' 이제 퇴출…시간 지연 행위 강력 제재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고의적인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한 제재가 대폭 강화된다는 점이다.

스로인을 특별한 이유 없이 5초 이상 지연하면 소유권이 상대 팀에게 넘어가고, 골킥을 동일하게 5초 이상 지연하면 상대 팀 코너킥으로 바뀐다. 심판이 고의적인 지연 행위라고 판단하는 순간 5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그 안에 경기를 재개하지 않으면 볼 소유권이 상대에게 즉각 넘어간다.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교체 규정도 달라진다. 교체 아웃되는 선수는 10초 안에 필드 밖으로 나가야 하며, 이를 어길 시 교체 투입 선수는 최소 1분 동안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동안 해당 팀은 10명이 뛰어야 한다.

부상 치료 규정도 강화됐다. 주치의가 그라운드에 들어와 치료를 받은 선수는 1분 동안 필드 밖에 머물러야 한다. 일부 팀들이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해 경미한 부상을 과장해 활용했던 이른바 '침대 축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골키퍼 부상, 동료 선수 간 충돌, 뇌진탕 등 중상, 상대 선수의 퇴장이나 경고를 유발한 반칙, 페널티킥 키커 부상의 경우 등은 예외로 인정된다.

[인포그래픽]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자료.
[인포그래픽]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자료.

손이나 옷으로 입 가리면 레드카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경기 중 흔히 나오는 선수들 간의 신경전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행동 규정도 있다.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손이나 유니폼으로 입을 가리고 말하는 행위가 퇴장 사유가 될 수 있다.

이 규정은 지난 2월 벤피카 대 레알 마드리드 경기 중 프레스티아니가 유니폼으로 입을 가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에게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게 계기가 돼 만들어진 '비니시우스 법'으로 불린다. 인종차별·동성애 혐오·폭언 등 혐오 표현을 경기장에서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을 이탈하는 행위도 퇴장 대상으로 추가됐다.

VAR 적용 범위 확대…코너킥도 판독 대상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의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 기존에는 득점 상황, 페널티킥, 퇴장 판정 등에 한정됐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코너킥 판정과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 여부도 VAR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공이 누구에게 맞고 나갔는지 확인해 잘못 선언된 코너킥을 바로잡을 수 있다.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위기에 몰린 선수에 대한 정당성도 VAR 검토 대상에 해당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이 인플레이되기 전 발생한 공격 측 반칙도 VAR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해당 반칙이 골이나 페널티킥, 징계 상황으로 이어졌다면 심판은 이를 취소할 수 있다. 잘못된 선수가 경고나 퇴장을 받은 경우 역시 VAR을 통한 정정이 가능하다.

전후반 중간 3분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입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도 도입된다. 바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후반 각각 22분 무렵 3분간 경기를 멈추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이 수분을 보충하며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제공하는 시간이다. FIFA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날씨, 기온, 지붕 유무와 관계없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적용한다.

이는 단순한 수분 보충에서 그치지 않는다. 3분의 휴식 시간은 사실상 감독들의 미니 작전 타임으로 활용될 수 있어, 경기 흐름을 뒤바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만큼 많은 변화를 안고 출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축제가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