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니 믿기 힘들다... 아파트 7층 높이 하늘길 품은 대전 '여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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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가 초록빛 지붕을 형성한 '국내 명소'
대한민국 최초 사유림 민간 자연휴양림

콘크리트 건물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한 도심을 벗어나면 공기의 밀도부터 달라지는 공간이 나타난다. 대전 서구 장안동에는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거대한 초록색 지붕을 이루는 여름철 이색 명소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폐부 깊숙이 밀려드는 싱그러운 피톤치드 향을 맡을 수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장태산자연휴양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장태산자연휴양림은 1970년대 초반, 전 재산을 가치 있는 조림 사업에 바치기로 결심한 고(故) 임창봉 선생의 발걸음에서 시작됐다. 그는 사유지였던 장태산 일대의 거친 산자락을 고르고 나무를 심어 평생에 걸쳐 울창한 숲을 일궈냈다.

꾸준한 노력 끝에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사유림 민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돼 대중에게 개방됐다. 이후 외환위기 등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대전광역시가 숲을 인수해 대대적인 보완 작업을 거쳐 현재의 시립 휴양림으로 재탄생시켰다. 숲은 2019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

대전 서구에 자리한 장태산자연휴양림. / 뉴스1
대전 서구에 자리한 장태산자연휴양림. / 뉴스1

휴양림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군락을 품고 있는 조림지라는 점이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시대부터 살아남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6300여 그루가 숲 전체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다. 나무들의 평균 높이는 30미터를 훌쩍 넘긴다. 이 중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는 40미터에 달해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울창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일반 편백나무 숲과 유사해 천연 산림욕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생태계 역시 훌륭하게 보존돼 대전시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와 이끼도롱뇽이 서식하는 청정 구역이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산책로는 입체적인 동선으로 설계돼 있어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핵심 시설은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허리 높이에 덱을 설치해 만든 스카이웨이다. 지상 10~16미터 높이에 설치된 이 하늘길의 끝자락에는 아파트 7층 높이인 27미터에 달하는 스카이타워가 거대한 달팽이 모양으로 솟아있다.

나선형 길을 따라 타워 꼭대기에 오르면 숲 전체를 내려다보는 짜릿한 조망이 펼쳐진다. 숲속 어드밴체와 출렁다리는 3~6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7~8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액티비티뿐만 아니라 숲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숲체험 활동은 숲의 가치와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곤충을 찾아서 관찰하고 자연의 부산물인 간벌재를 이용한 곤충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 부드럽고 촉촉한 흙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토양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을 제공한다.

장태산자연휴양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장태산자연휴양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6월 장태산은 연중 가장 푸르고 싱그러운 에너지로 가득 찬다. 이 시기 메타세콰이어 나뭇잎들은 연두색에서 짙은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묵직하고 울창한 그늘 터널을 형성한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에도 숲속에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 벽이 햇빛을 완벽히 차단해 체감 온도가 확연히 내려간다.

장마철과 겹치는 7월에는 비를 머금은 숲이 흙 내음과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촉촉하게 젖은 생태연못 주변의 산책로를 걸으며 물 위에 비친 메타세쿼이아의 푸른 그림자를 감상하는 것은 이 계절만의 특권이다.

장태산자연휴양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장태산자연휴양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대전역이나 서대전역, 대전복합터미널 등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가장 대표적인 노선은 대전역 인근에서 출발해 휴양림 정문 바로 앞까지 운행하는 20번 외곽버스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지선 서대전IC에서 빠져나와 계백로를 거쳐 장안로를 따라 진입하면 된다. 휴양림 내부와 주변에 대규모 무료 주차 공간이 잘 마련돼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6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장태산자연휴양림 사무소(042-270-7885)에 문의하면 된다.

구글지도, 장태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