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 310명, 세계로 나간다…14개국 글로벌 교류 대장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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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5·18 플래시몹으로 출정 알린 '세계 한 바퀴'…민주·인권부터 AI·생태까지 14개 주제로 세계와 소통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난 10일 광주교육연수원 대강당이 들썩였다. 학생, 인솔교사, 학부모 등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2026년 광주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 발대식'이 열렸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10일 광주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학생, 인솔교사,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광주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 발대식’을 개최했다. / 광주시교육청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10일 광주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학생, 인솔교사,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광주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 발대식’을 개최했다. / 광주시교육청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올해 14개국 국제교류 활동에 나서는 310명의 학생들이 세계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공식 출정식이었다.

발대식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참여 학생들이 직접 K-pop과 5·18 플래시몹 축하공연을 선보이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한국 대중문화와 광주가 세계에 자랑하는 민주·인권의 정신을 한 무대에 담아낸 공연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어 학생 선서, 발대식 퍼포먼스, 프로그램 소개 'Global Talk 한 바퀴', 안전교육이 차례로 진행되며 본격적인 출정 준비를 마쳤다.

◆독일·호주·베트남…14개국에서 펼쳐지는 교류의 무대

310명의 학생들이 향하는 곳은 한두 나라가 아니다. 독일, 호주, 베트남을 비롯해 오는 12월까지 총 14개국에서 국제교류 활동을 펼친다. 단순한 해외 견학이나 어학연수와는 결이 다르다.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 기관, 지역사회와 직접 교류하며 현장에서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이다.

활동 주제도 폭넓다. 민주·인권·평화통일, 역사·문화, 문화·예술·체육, 언어·일반, 독서, 과학, 디지털·AI, 진로·직업, 생태전환, 해외봉사, 다문화 등 14개 주제가 망라됐다. 광주가 오랫동안 지켜온 민주·인권의 가치부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디지털·AI 역량, 지구적 과제인 생태전환까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주제들을 고루 담았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관심과 진로에 맞는 주제를 선택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왜 지금, 왜 글로벌 교류인가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일상을 바꾸고, 기후위기가 국경을 넘어 모든 나라를 위협하며, 문화와 언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교실 안에서만 배운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접 세계를 경험하고,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만나며,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됐다.

광주시교육청이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세계 문화와 소통하는 안목을 기르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다. 존중과 공감의 태도를 갖춘 인재, 세계 어디서든 자신의 역할을 찾아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광주교육의 의지가 담겨 있다.

◆광주의 정신을 세계에, 세계의 경험을 광주로

이번 프로그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민주·인권·평화통일이 14개 주제 중 첫 번째로 꼽혔다는 점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가 세계 교류 활동에서도 그 정신을 중심에 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발대식 공연에서 5·18 플래시몹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광주의 학생들이 세계로 나가 광주의 민주·인권 정신을 알리고, 동시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광주로 가져오는 쌍방향 교류가 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이번 발대식은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꿈을 키우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며 "학생들이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국제교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2월까지 이어지는 대장정…310명의 성장을 기대하며

310명의 학생들이 오는 12월까지 14개국에서 펼칠 교류 활동은 이제 막 시작됐다. 독일의 역사 현장에서, 호주의 자연 속에서, 베트남의 문화 안에서 광주의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몸으로 익힐 것이다. 낯선 언어와 문화 앞에서 당황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웃고, 세상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실감하는 경험들이 쌓여 글로벌 리더의 밑거름이 된다.

세계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온 310명의 학생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고 광주로 돌아올지, 그 성장의 여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