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하룻밤 자면 최대 15만 원…'1박 2득' 3개월 만에 1만 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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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바로 받는 인센티브·나주몰 포인트 연계…관광객 지갑이 지역 상권·농가 살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나주시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숙제가 있었다. 관광객은 오지만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잠깐 들렀다 떠나는 관광객은 지역 경제에 큰 흔적을 남기지 못한다. 숙박하고, 밥 먹고, 장을 보고, 체험하는 관광객이 늘어야 지역 상권이 살아난다. 나주시가 '나주 1박 2득'을 설계한 출발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방문한 가족 관광객이 ‘나주 1박 2득’ 인센티브를 받고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나주시
경기도 안성시에서 방문한 가족 관광객이 ‘나주 1박 2득’ 인센티브를 받고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나주시

◆스쳐 지나가던 나주, 이제는 '머무는 도시'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숙박 관광객 인센티브 사업인 '나주 1박 2득'의 신청자가 시행 3개월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2026 나주방문의 해'를 맞아 야심차게 추진한 이 사업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끄는 새로운 관광정책 모델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시행 3개월 만에 신청자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나주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1박에 최대 15만 원…혜택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나주 1박 2득'의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촘촘하다. 나주에서 1박 이상 숙박하고 관광지 1곳 이상을 방문한 관외 개별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15만 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진다.
‘제22회 영산포 홍어·한우축제’에 약 15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축제장 전경 / 나주시
‘제22회 영산포 홍어·한우축제’에 약 15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축제장 전경 / 나주시

지원금은 나주사랑상품권 또는 나주몰 포인트 중 관광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황포돛배 할인권(50%)과 빛가람전망대 모노레일 이용권도 함께 제공된다. 단순히 돈을 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나주의 대표 관광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설계다. 숙박과 관광, 지역 소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끄는 체류형 관광정책의 전형을 보여준다.

◆여행 중 바로 받는 인센티브…기다림 없는 혜택이 통했다

이 사업이 단기간에 1만 명을 끌어모은 핵심 비결 중 하나는 현장 지급 방식이다. 일반적인 관광 지원 사업은 여행을 마친 뒤 증빙자료를 제출하고 상품권을 기다리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번거롭고 시간이 걸린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

나주시는 이 방식을 뒤집었다. 관광객이 여행 중 나주사랑상품권을 현장에서 바로 받아 음식점, 카페, 체험시설, 전통시장 등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연중무휴 인센티브 지급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혜택을 받는 순간과 사용하는 순간이 여행 중에 함께 이뤄진다. 관광객의 만족감은 높아지고, 지역 상권에는 즉각적인 소비가 발생한다. 여행 현장에서 인센티브를 바로 받는다는 경험 자체가 나주 여행의 차별화된 기억으로 남는다.

◆6억 원 넘는 소비 효과…관광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다

숫자로 보면 효과는 더욱 선명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6만 1천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신청자 1만 명에 따른 직접 관광 소비 효과는 약 6억 1천만 원 규모로 추산된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관광지, 소상공인 매장 등 지역 상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퍼져나가고 있다.

나주몰 포인트 연계는 이 사업의 또 다른 강점이다. 여행 일정상 상품권을 다 쓰지 못한 관광객은 지원금을 나주몰 포인트로 받아 여행 이후에도 나주의 우수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농가의 판로를 넓히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낸다. 관광객이 나주를 떠난 뒤에도 나주 농가와 연결되는 구조다. 관광과 농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26 나주방문의 해' 대표 사업으로…체류형 관광도시 전환 가속

나주시는 '나주 1박 2득'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낼 생각이 없다. 이 사업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2026 나주방문의 해'의 주요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관광객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윤병태 시장은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과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2026 나주방문의 해의 성공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개월 만에 1만 명.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주가 잠깐 들르는 곳에서 하룻밤 머무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지역 상인의 매출이 되고, 농가의 소득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나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나주 1박 2득'이 체류형 관광도시 나주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