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로 시청률 1위 거뜬히 찍더니… 브랜드평판까지 정상 휩쓴 한국 드라마
작성일
시청률 돌풍… 넷플릭스 1위에 이어 국내 브랜드평판까지 퍼펙트 올킬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드라마들의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SBS 금토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6월 드라마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대세 드라마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부타 한 달간 방영 중이거나 방영 예정 및 종료한 드라마 21개의 브랜드 빅데이터 6640만 5949개를 추출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와 미디어 소비, 소통량, 커뮤니티 확산량, 시청자들의 반응 및 시청 행태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1위를 기록한 ‘멋진 신세계’를 필두로, 2위 ‘허수아비’, 3위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뒤 이어 4위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5위 ‘은밀한 감사’, 6위 ‘기쁜 우리 좋은 날’, 7위 ‘골드랜드’, 8위 ‘붉은 진주’, 9위 ‘첫 번째 남자’, 10위 ‘원더풀스’, 11위 ‘기리고’, 12위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13위 ‘신입사원 강회장’, 14위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15위 ‘오십프로’, 16위 ‘대군 : 왕이 되려는 남자’, 17위 ‘약한영웅’, 18위 ‘선재 업고 튀어’, 19위 ‘닥터신’, 20위 ‘심우면 연리리’, 21위 ‘신이랑 법률사무소’ 순으로 대중의 평가가 집계됐다.
‘멋진 신세계’… 악녀의 타임슬립과 자본주의 괴물의 만남
1위를 거머쥔 ‘멋진 신세계’는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며 현재 극의 종착역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14부작 작품이다.

드라마는 한국 역사 속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현대의 무명 배우 몸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혼이 뒤바뀌며 한층 더 ‘악질’해진 무명 배우 ‘신서리’와 돈과 성공만을 좇는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가 만나 벌이는 일촉즉발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인류의 역사 속에는 수많은 악녀들이 존재해 왔다. 미실, 장희빈, 정난정 같은 조선의 인물들부터 서양 역사와 신화 속 메데이아, 마타하리, 클레오파트라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언제나 악명과 오명 속에 기억돼 왔다. 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바로 이들의 인생을 비춰보는 신선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그들이 남긴 악명 뒤에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그들이 만약 시공간을 초월해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날아오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의문이 극의 핵심 모티브다.
극 중에는 역사 속에서 온갖 지탄을 한 몸에 받았던 여인이 등장한다. 든든한 가문이나 뒷배 하나 없이 오직 자신의 능력과 생존 본능만으로 정1품 희빈의 자리에까지 오른 독보적인 인물이다. 뛰어난 미모로 상감의 눈을 가리고 뱀보다 요사스러운 혀로 조정을 능멸했다는 세간의 비난을 받았던 그는 결국 온갖 오명을 뒤집어쓴 채 사약을 받고 억울하게 눈을 감는다.
사약을 마신 순간 눈앞에 하얀 빛이 내리쬐고 다시 눈을 뜬 곳은 저승의 극락도 지옥도 아닌 2026년 대한민국의 사극 촬영 현장이었다. 하필이면 자신이 눈을 뜬 육체는 사약을 받고 현장에서 즉사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던 비참한 처지의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이었다. 시공간을 불시착했으나 집도 절도 없고, 당장 먹고살기조차 막막한 무명 배우의 삶을 살게 된 그의 앞에 자신만큼이나 독하고 지독한 남자 ‘차세계’가 나타나며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차세계는 오직 돈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기꺼이 팔 수 있는 인물이다.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는 차가운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대한민국 재계를 뒤흔드는 젊은 호랑이 즉 ‘앙팡 테리블’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얼음장같이 차갑고 빈틈없던 남자가 정체불명의 이상한 여자 신서리를 만나면서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마치 잔혹한 동화 속에 등장하는 악당과도 같은 두 남녀가 만나 서로를 투영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반전을 담아낸다. 세상에 상처받아 굳게 닫아걸었던 마음에 문을 열어젖히는 용기, 차가운 야수마저도 결국 따스한 인간으로 변화시키는 온기를 과감 없이 보여준다. 제작진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 구원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뜨겁고, 거칠고, 또 한편으로는 아름답게 전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흥행 중심에는 배우 임지연과 허남준의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과 열연이 자리 잡고 있다. 배우 임지연이 연기한 ‘신서리’는 원래 조선을 한바탕 뒤흔들었던 희대의 요녀 ‘강단심’의 영혼을 품은 인물이다. 과거 조선 시대에는 가뭄이 들면 상감의 눈을 흐리게 만든 요녀 탓, 폭우가 쏟아져도 하늘이 노하게 만든 요녀의 죄라며 모든 세상의 원망을 뒤집어써야 했던 인물이다. 요녀의 악명 때문에 오랑캐가 국경을 들썩이고 한해 추수가 신통치 않으며 도성에 무서운 역병이 돌 때도 세상은 그를 손가락질했다.

요녀 강단심의 인생 사전에는 ‘참을 인(忍)’ 자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이 자신을 조롱하면 똑같이 침을 뱉었고 누군가 자신을 모함하면 배로 갚아주는 대담한 여인이었다. 천출이라는 신분의 한계 속에서 살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지만 결국 어심이 떠나간 자리에 남겨진 것은 차가운 사약 한 사발뿐이었다. 그렇게 억울한 오명을 쓰고 생이 허무하게 끝나는 줄 알았으나, 눈을 떠보니 2026년 대한민국 땅에서 ‘신서리’라는 이름의 무명 배우 몸으로 깨어나 기막힌 현대 적응기를 시작하게 된다.
배우 허남준이 연기한 ‘차세계’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다. 주변 사람들은 대개 "차세계를 칼로 찌르면 붉은 피 대신 새파란 피가 흘러나올 것"이라고 수군거린다. 타인을 향한 따뜻한 온정이나 배려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그에게 따뜻함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세간의 평가에 차세계는 오히려 비웃음으로 일관한다. 궁금하면 진짜로 한번 찔러보라며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그 끝 모를 나락을 확인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덤벼보라는 식의 오만한 태도를 유지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시청률 반등, 글로벌 흥행 돌풍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만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방영 첫 주에는 쟁쟁한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타사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강한 위세와 기존 시청층의 선점에 밀려 다소 아쉬운 출발을 기록했다. 심지어 전작이었던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남긴 첫 방송 시청률보다도 낮은 수치로 출발하며 초반 흥행 전선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작품의 진가는 콘텐츠 자체의 재미와 연출력에서 발휘됐다. 극 중 과거 대한민국을 풍미했던 레전드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유명 장면을 재치 있게 패러디한 신이 방송된 이후 해당 장면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이른바 ‘밈(Meme)’으로 등극했다. 이를 기점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작품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가장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21세기 대군부인'이 종영을 맞이하자 ‘멋진 신세계’는 전주 대비 약 4%라는 경이로운 시청률 상승폭을 기록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꾸준히 가파른 우상향 상승 곡선을 그리던 드라마는 마침내 방영 6회 만에 마의 장벽으로 여겨지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동시에 동시간대 방영되는 모든 드라마 중 시청률 1위 자리를 석권하며 금토 극장의 절대강자로 우뚝 섰다. 이는 방송가에서 "타임슬립물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흥행 불패 공식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증명해 낸 사례로 꼽힌다.
‘멋진 신세계’의 흥행 돌풍은 비단 국내 안방극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 작품은 주간 기준 글로벌 TOP 10 TV쇼 비영어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SBS 금토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이뤄낸 이례적이고도 압도적인 대기록이다. 한국적인 타임슬립 서사와 매력적인 캐릭터, 속도감 있는 전개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완벽하게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