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보건소, 경로당 문 두드린다…어르신 찾아가는 '만성질환 예방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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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가 마을로 직접 간다…저염·저당 식생활부터 근력 운동까지 8회 맞춤 건강 프로그램

전남 함평군 보건소는 지난 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지역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는 '만성질환 예방교실'을 운영 중이다.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소가 어르신 곁으로 간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 지역에서 만성질환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은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농촌 어르신들에게 보건소 방문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함평군 보건소가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 방식을 택한 것은 이런 현실적인 장벽을 허물기 위한 선택이다.

◆밥상부터 바꾼다…저염·저당 식생활 실천법 교육
이번 프로그램의 첫 번째 축은 영양교실이다. 만성질환의 상당 부분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짜고 달게 먹는 식생활이 오랜 세월 몸에 배어 있는 어르신들에게 식습관 교정은 쉽지 않은 과제다. 영양교실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교육 내용은 저염·저당 식생활 실천법, 균형 잡힌 식단 관리,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영양 관리 요령 등으로 구성됐다. 어렵고 딱딱한 의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 어르신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식습관을 스스로 점검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몸도 함께 움직인다…어르신 맞춤 근력·유연성 운동
영양 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영양교실과 함께 운영되는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떨어지고 유연성이 감소하면서 낙상 위험이 높아지고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된다. 꾸준한 신체활동은 이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신체활동 프로그램에서는 어르신들이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근력 강화 운동, 유연성 운동, 일상 속 신체활동 실천법 등을 진행한다. 특별한 장비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경로당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운동이 낯설거나 부담스러운 어르신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생활터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건강관리
이번 만성질환 예방교실의 핵심은 어르신들의 생활터인 경로당에서 직접 운영된다는 점이다. 보건소까지 찾아가야 하는 부담 없이 평소 익숙한 공간에서 건강 정보를 접하고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심리적 문턱도 낮다. 이웃들과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라 혼자 보건소를 찾아가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게 프로그램에 임할 수 있다.
참여 어르신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건강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고, 만성질환 예방에 필요한 영양 관리와 신체활동 방법을 배우며 건강관리 실천 의지를 높이고 있다. 지식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 그것이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큰 힘이다.
◆찾아가는 서비스, 건강 불평등 해소의 출발점
농촌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 문제는 단순히 의료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 접근성, 이동 수단,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 보건소가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 방식은 이런 복합적인 장벽을 한꺼번에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함평군 보건소의 찾아가는 만성질환 예방교실은 오는 30일까지 총 8회 운영된다. 8회라는 횟수가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의 방문이 어르신들의 건강 습관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출발점이 된다. 함평군 보건소는 앞으로도 이런 찾아가는 건강 증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건강관리의 혜택이 모든 어르신에게 고르게 닿는 날을 향한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