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尹처럼 하시나” 발언 논란…與 이지은 대변인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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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전달 못 했다면 대변인으로 제 역량 부족”

더불어민주당 이지은 대변인이 이재명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댄 듯한 발언으로 당내 논란이 확산되자 10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뉴스1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뉴스1

이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언어의 정제됨이 부족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논란은 전날 이 대변인이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사실상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즉각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변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변인은 해당 발언의 취지가 왜곡돼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는 방송에서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들으시는 분들께는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과 같다'라고 들렸던 것 같다"며 "'우리가 윤석열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고?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비유 대상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다"며 "진의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당에 부담을 주었다면 그것 자체로 대변인으로서의 역량 부족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사과했다.

경찰 출신인 이 대변인은 2024년 1월 민주당 영입 인재로 발탁됐다. 이후 22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후 마포갑 지역위원장과 민주당 대변인을 맡아 활동해왔다.

이지은 전 총경이 2024년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지은 전 총경이 2024년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하 더불어민주당 이지은 대변인 페이스북 글 전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직을 사퇴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큰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는 단 한 치의 오해도 허용되지 않는 무거운 자리입니다. 제 진의조차 국민께 온전히 도달케 못하는 부족한 전달력이라면, 집권 여당의 대변인이라는 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얼마 전 저는 방송에서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들으시는 분들께는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과 같다“라고 들렸던 것 같습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여당은 더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 김민석 총리가 잘해 주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당연히 하실 수 있는 고뇌 어린 말씀이자, 덕담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튿날 수많은 패널들은 "김민석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낙점한 것이다", "지선의 책임을 특정인에게 물은 것이다", "정청래 대표더러 알아서 물러나라는 압박이다"라며 대통령의 말씀을 정치 공학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저는 우리가 그토록 비판했던 과거 정권의 '당 대표 찍어내기'나 '밀실 낙점' 같은 구태 정치가 우리 정부에서는 일어날 리 없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윤석열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고?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믿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주당의 공과를 누구보다 솔직하게 대면하시는 분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동지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격려를 아끼시지 않는 분입니다. 대통령의 그 넓은 품과 진정성을 ‘특정인 픽’이라는 정파적 문구로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는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언어의 정제됨이 부족했습니다. 굳이 비유의 대상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진의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당에 부담을 주었다면 그것 자체로 대변인으로서의 역량 부족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으로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동시에 늘 두려웠습니다.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더 깊이 배우고 성찰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지켜봐 주시고 지도해 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2026 .6. 10. 더불어민주당 이지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