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공장, 첨단3지구로 와야 한다"…이개호 의원, 호남 유치 최적지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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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자원·인재·재생에너지 4박자 갖춘 첨단3지구…"전남광주 통합특별시와 함께 반도체 심장으로 도약"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공장 설립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정치권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10일 이번 추진에 대해 "지역 균형 발전을 향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이 온전히 반영된 특단의 조치"라며 환영 성명을 발표하고, 전남광주 첨단3지구가 반도체 생산 공장의 최적지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카드, 호남이 받아든다
이 의원은 이번 호남 반도체 공장 유치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의 호남 유치가 전력망 병목 현상 타개, 국가 균형 발전,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라는 세 가지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확실한 카드"라고 밝혔다. 지역 현안과 국가 과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 해법이라는 논리다.
◆호남의 재생에너지, RE100 달성의 유일한 열쇠
이 의원이 호남을 반도체 공장 최적지로 꼽는 첫 번째 근거는 재생에너지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RE100, 즉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국내에서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지역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이 의원은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보유한 호남이야말로 지산지소 원칙을 실현하고 글로벌 기업의 RE100 달성을 이끌 국내 유일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전력을 생산하는 곳 가까이에 공장을 짓는 지산지소 원칙은 송전 손실을 줄이고 전력망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 기지인 호남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것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해외 사례도 근거로 제시됐다. 이 의원은 "미국과 유럽이 이미 재생에너지 생산지 인근에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배치하고 있으며, 대만 TSMC의 전국적 생산 기지 분산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 운영 역시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세계적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호남 유치가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선택이라는 논리다.
◆전력·수자원 이미 검증됐다…파인데이터센터가 증명
첨단3지구를 최적지로 꼽는 두 번째 근거는 이미 검증된 인프라다. 이 의원은 "첨단3지구는 안정적인 전력계통과 풍부한 수자원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해 파인데이터센터 착공으로 대규모 전력과 공업용수 공급 능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은 전력과 물을 엄청난 규모로 소비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공업용수가 부족하면 공장 가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첨단3지구는 이미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수자원 공급 능력을 실증한 만큼 반도체 공장 입지로서의 기본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 이 의원의 판단이다.
여기에 주변에 밀집한 반도체 소재·부품 생태계와 인공지능 인프라가 더해진다.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 생태계와 즉각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조성돼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GIST·전남대·한전공대…고급 인재 공급망도 탄탄
세 번째 근거는 인재다. 반도체 산업에서 인력 확보는 공장 부지나 인프라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특히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현시점에서 고급 연구 인력의 안정적인 공급은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 의원은 "첨단3지구는 AI 데이터센터 및 모빌리티 기반과 더불어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한전공대 등 탄탄한 연구망을 갖춰 현장 맞춤형 고급 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GIST, 호남 최대 규모의 전남대, 에너지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한전공대가 첨단3지구 인근에 포진해 있다는 것은 단순한 지리적 이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인재 공급 생태계를 의미한다.
◆"속도전이 관건"…행정 지원 지연의 전철 밟지 말아야
이 의원은 환영 성명의 마지막을 속도에 대한 당부로 마무리했다. 과거 송전선로와 원전 연계 사업이 행정 지원 지연으로 장기간 표류했던 뼈아픈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전폭적인 행정 지원으로 속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도 행정 절차와 지원 지연으로 기회를 놓친 사례는 적지 않다. 반도체 산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 결정과 실행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이 의원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과 발맞춰 첨단3지구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심장으로 도약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행정 체계와 반도체 산업 유치가 맞물린다면 그 파급 효과는 단순한 공장 하나의 유치를 넘어설 수 있다. 첨단3지구가 대한민국 반도체 지도를 다시 그리는 거점이 될 수 있을지, 이제 공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지역의 손에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