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에 평생 모은 재산 날린다…곡성군, 어르신 금융사기 예방교육 하반기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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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 전문강사가 경로당 직접 찾아가…딥페이크·로맨스스캠 등 신종 수법까지 총망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화 한 통으로 평생 모은 재산을 잃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메신저피싱 등 금융사기 수법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으며, 그 표적은 점점 더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사기 수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어르신들은 범죄자들에게 가장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남 곡성군이 최근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메신저피싱 등 금융사기로부터 어르신들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로당 어르신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지속 추진한다./곡성군
전남 곡성군이 최근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메신저피싱 등 금융사기로부터 어르신들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로당 어르신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지속 추진한다./곡성군

◆갈수록 교묘해지는 금융사기, 어르신이 표적이다

전남 곡성군이 어르신들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곡성군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로당 어르신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총 25차례 교육을 계획한 가운데 현재까지 9차례 교육을 마쳤으며, 상반기 교육에 대한 어르신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11개 읍·면을 순회하며 나머지 16차례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고령층을 노린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며 "상반기 교육에 보내주신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찾아가는 예방 교육을 지속 추진해 어르신들이 안전한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출신 전문강사가 경로당 문을 두드린다

이번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 전문성이다. 금융사기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경찰 출신 전문강사가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르신들이 보건소나 군청까지 찾아올 필요 없이 평소 익숙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교육 내용도 어르신 눈높이에 맞게 설계됐다. 실제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스미싱, 대출사기 등 주요 금융사기 유형과 예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복잡한 법률 용어나 어려운 개념 대신 실제로 일어난 사례를 통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당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현장 경험을 가진 강사가 진행하는 만큼 설득력도 높다.

◆딱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핵심 예방 수칙 집중 교육

아무리 좋은 교육도 기억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곡성군의 금융사기 예방교육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어르신들이 실제로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핵심 수칙 세 가지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첫째, 전화나 문자로 돈을 요구하면 무조건 의심한다. 둘째,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연락은 반드시 직접 재확인한다. 셋째, 혼자 판단하지 말고 주변에 상의한다. 단순하지만 이 세 가지 원칙만 지켜도 대부분의 금융사기를 막을 수 있다. 복잡한 내용을 많이 가르치는 것보다 핵심을 반복해서 각인시키는 방식이 어르신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담긴 설계다.

◆딥페이크·로맨스스캠까지…신종 수법도 빠짐없이 다룬다

금융사기는 멈추지 않고 진화한다. 기존의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에 익숙해질 만하면 새로운 수법이 등장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최근 급증하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도 함께 다룬다.

노쇼사기, 로맨스스캠, 그리고 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딥보이스 범죄까지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특히 딥페이크와 딥보이스는 가족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그대로 복제해 사기에 활용하는 수법으로, 기존의 '의심하기' 원칙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도 믿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어르신들이 인식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예방이 된다. 피해 발생 시 신고 및 대응 요령도 함께 교육해 사후 대처 능력도 높일 계획이다.

◆25차례 교육, 11개 읍·면 순회…촘촘한 안전망 만든다

곡성군의 이번 금융사기 예방교육은 규모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4월부터 8월까지 총 25차례, 11개 읍·면 전체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어르신만이 아니라 곡성군 전역의 어르신들이 고르게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상반기 9차례 교육에서 어르신들의 높은 호응이 확인된 만큼 하반기 16차례 교육에 대한 기대도 크다. 교육을 받은 어르신 한 명이 가족과 이웃에게 배운 내용을 전달하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곡성군의 찾아가는 금융사기 예방교육이 어르신들의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