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독 의원들, 호국보훈의 달에 한자리에 모여 "분열 넘어 화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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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1주년…여야 의원들 함께 무릎 꿇고 한반도 평화·국민 대통합 기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국회 안에서 여야 기독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무릎을 꿇었다.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의 긴장감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 여야 기독 의원들이 당적을 내려놓고 나라와 국민의 대통합,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 국회조찬기도회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 국회조찬기도회

◆갈등의 국회에서 울려 퍼진 기도

예배는 송석준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의 인도로 시작됐다.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의 대표기도, 이인선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의 성경봉독, 시온성가대의 특송이 차례로 이어지며 예배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야 의원이 함께 예배를 이끌어가는 모습 자체가 이날 행사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개인의 이익 내려놓고 화평의 직분 감당하라"

이날 설교에 나선 안호성 목사(물맷돌중앙교회)는 '화평의 직분(고린도후서 5:18)'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안 목사는 "오늘날 갈등과 반목, 미움과 시기가 가득한 환경 속에서 화평을 이루기 위해서는 살리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열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며 "개인의 이익을 내려놓고 여야 모두가 화평의 직분을 온전히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화해와 통합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예배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에게 묵직하게 전달됐다.

◆여야 의원들, 한반도 평화와 국민 통합 위해 함께 기도

설교에 이어 진행된 특별기도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나란히 나서 기도를 이끌었다. 조배숙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박균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총무)이 나라와 국민 대통합, 국회를 위해 각각 기도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주제를 놓고 기도하는 장면은 이날 예배의 백미였다.

예배는 염태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의 헌금기도와 국회기도회성가대의 찬양, 안호성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예배 전반에 걸쳐 여야 의원들이 역할을 나눠 함께 진행한 것은 이날 행사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정치적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보여줬다.

◆"분열과 갈등 심각한 시기…여야 기독 의원들이 제 역할 다해야"

인사말에 나선 여야 기도회장들의 발언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장)과 윤상현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과 갈등이 심각한 시기"라며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이라는 시대적 사명 앞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여야 기독 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기도회장이 나란히 서서 같은 목소리로 통합과 화평을 호소하는 모습은, 정쟁으로 얼룩진 국회의 일상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기도회라는 공간이 정치적 경계를 잠시나마 허무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창립 61주년 국회조찬기도회…새 지방정부 출범과 함께 기도 이어간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조찬기도회의 역사적 의미도 더해졌다. 장헌일 목사(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 신생명나무교회)는 "올해는 국회조찬기도회가 창립 61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국회조찬기도회와 새로운 지방정부, 그리고 국민 대통합을 위한 기도가 끊이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61년이라는 세월 동안 국회조찬기도회는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뒤바뀌는 격동의 정치사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이념과 당적을 넘어 기도로 하나 되는 자리를 이어온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지방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에 맞춰 열린 이번 호국보훈의 달 감사예배는, 국회조찬기도회가 앞으로도 여야 화합과 국민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분열과 갈등이 일상이 된 정치 현실 속에서, 여야 기독 의원들이 함께 무릎을 꿇고 화평과 통합을 기원한 이날의 기도가 국회 안팎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