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당선인, 통합특별시 첫 업무공유회 주재…"보고 말고 진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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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교육·복지·홍보·감사 등 전 분야 현안 점검…농업·청년·여성까지 송곳 질문 쏟아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민형배가 10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주요 실·국으로부터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첫 업무공유회를 주재했다.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이어진 이날 회의는 단순한 현황 보고 자리가 아니었다. 민 당선인은 첫 마디부터 기존 관행에 선을 그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민형배가 10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주요 실·국으로부터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첫 업무공유회를 주재했다. / 민형배 당선인 캠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민형배가 10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주요 실·국으로부터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첫 업무공유회를 주재했다. / 민형배 당선인 캠프

◆"있는 그대로 공유해 달라"…관행 깨는 첫 회의

민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오늘과 내일의 키워드는 업무 보고가 아닌 공유와 진단"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상황을 공유해 현실을 진단해야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의 가치에 도달할 경로를 정리할 수 있다"며 "이제부터는 미래를 그리는 일을 시작해야 하므로 발랄하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뭘 더 보태거나 뺄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자체의 고질적 관행인 '단순 서류 보고' 형식에서 벗어나 '미래전략과 문제해결 중심 행정'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첫 회의부터 주문한 것이다. 인수위원들은 각 사업별로 실·국 차원의 자가진단 내용 두 가지를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업 추진 현황을 신호등(Green·Yellow·Red)으로 분류하고, 전남과 광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어떤 기능을 강화하고 축소해야 하는지 자체 진단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민형배가 10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주요 실·국으로부터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첫 업무공유회를 주재했다. / 민형배 당선인 캠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민형배가 10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주요 실·국으로부터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첫 업무공유회를 주재했다. / 민형배 당선인 캠프

◆AI·반도체·이차전지…오전 회의서 미래 먹거리 청사진 그려

오전 회의에서는 광주시의 인공지능산업실·경제창업국·노동일자리정책관, 전남도의 전략산업국·에너지산업국·기업도시담당관·일자리투자유치국·농축산식품국이 주요 현안을 보고했다.

광주시는 미래차국가산단 및 AI 모빌리티 시범도시 조성을 포함한 10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전라남도는 첨단 반도체 팹 유치와 광양만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10대 핵심과제를 보고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과 전남광주 양자클러스터 구축 등 양 시·도가 공동 추진 중인 사업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추진하되 반드시 협력이 필요한 사업들도 함께 다뤄졌다.

인수위원들의 질문은 날카로웠다. 농가소득을 위한 구조적 모순 해결 방안에서부터 섬 지역 수산업 지원책과 관광자원화, 청년 농업인 육성 패러다임 전환, 여성기업인과 농업인 권익 확대, 고용과 소득의 성별 격차 해소 문제까지 다양한 주문이 쏟아졌다. 특히 민 당선인의 핵심 선거 공약인 '광주·전남 농업·농촌의 융복합산업 발전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위원들은 농업을 미래 혁신 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부터 어촌과 섬 지역의 실질적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까지 다각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오후 회의, 교육·복지·홍보·감사 전 분야 현안 총점검

오후 업무공유회에는 광주시의 민주인권평화국·교육청년국·대변인·감사위원회·복지건강국·여성가족국, 전남도의 인구청년이민국·인재육성교육국·대변인·감사관·보건복지국·여성가족정책관이 참여해 각 분야 현안을 공유했다.

민주인권 분야에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역사왜곡 대응, 5·18 보상, 민주공원 조성, 옛 광주적십자병원 보존·활용, 50주년 기념사업 등이 주요 현안으로 보고됐다. 위원들은 5·18 관련 사업을 민주·인권·평화라는 통합특별시의 핵심 가치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전남과 광주의 재해예방사업 재정 부담 방식 차이를 통합 이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가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소방 분야에서는 시민 생명 보호와 현장 대응력 강화를 기본 방향으로 삼고, 소방공무원의 처우와 예우, 순직·사망사고 발생 시 유가족 심리 지원의 지속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민형배가 10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주요 실·국으로부터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첫 업무공유회를 주재했다. / 민형배 당선인 캠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민형배가 10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주요 실·국으로부터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첫 업무공유회를 주재했다. / 민형배 당선인 캠프

홍보 분야에서는 통합특별시 출범을 전국적 관심 사안으로 확산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홍보는 기관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알고 싶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주문이 눈길을 끌었다. 감사 분야에서는 공직자의 적극행정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감사 범위와 방식을 신중히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청년·복지·여성…삶의 질 직결 분야도 빠짐없이 도마 위

청년·교육·인구정책과 관련해서는 광주와 전남의 청년 연령 기준과 지원체계 차이를 고려해 통합특별시에 맞는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청년정책은 일자리·교육·주거·금융·복지·문화·참여를 포괄하는 종합정책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전남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은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만큼 지역 내부 합의와 명확한 추진 일정 설정이 핵심 과제로 제기됐다. 출생 기본소득과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실제 정착 효과, 예산 누수, 시설 중심 집행 문제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 자립생활, 필수의료, 산모·신생아 지원, 자살예방 등을 통합형 기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필수의료는 응급·중증·소아·분만까지 포함한 지역완결형 안전망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여성가족 분야에서는 저출생 대응, 보육 격차 해소, 젠더폭력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보고됐으며, 통합 이후 성평등 정책을 총괄할 전담 기구 또는 컨트롤타워 설치 필요성도 제기됐다.

GGM(광주글로벌모터스) 노사 갈등과 산업안전 문제 등 청년·노동 분과 전반에 걸쳐서도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통합이 목표가 아니라 시민 삶의 변화가 목표"…분과위 논의로 이어진다

이날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오전·오후 회의 내내 단순한 현황 보고를 넘어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무엇을 통합하고, 무엇을 조정하며, 무엇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 진단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첫 회의부터 지역의 미래 먹거리인 농·어촌 의제는 물론, 여성·청년·노동 등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까지 밀도 높은 질의와 대안이 잇따랐다"며 "이번 업무공유회를 계기로 통합특별시의 비전이 시민이 체감하는 정교한 정책으로 체질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원회는 각 실·국의 업무공유 내용을 바탕으로 분야별 쟁점과 협력 과제를 정리하고, 분과위원회별 논의를 통해 통합특별시 출범 준비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 내용은 금요일 분과위원회별 별도 업무 논의 자리를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통합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첫 단추를 꿰는 이번 업무공유회가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