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 한국-체코전 다들 걱정 많은데…축구 팬들 깜짝 놀랄 '뜻밖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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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가 예측한 한국의 체코전 승리 확률
고지대 적응 훈련으로 준비된 한국의 숨겨진 무기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체코전을 승리하고 32강에 진출한다는 발표가 전해졌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지난 10일(한국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업데이트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이 체코 이기고 32강 간다
옵타는 홍명보호가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승리할 확률을 42.9%로 제시했다. 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각)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대결한다. 체코의 승리 확률 31.1%와 11.8%포인트 차이이다. 무승부 확률은 26.0%이다.
이번 발표는 국내외 여론이 체코전을 쉽지 않은 경기로 보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터라 더욱 주목된다.
객관적인 수치로 볼 때, 역대 전적은 한국이 1승 2무 2패로 열세이고 마지막 공식 대결도 10년 전이지만 FIFA 랭킹에서는 한국(25위)이 체코(40위)보다 15계단 앞선다.
옵타는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을 소개하며 "두 팀은 2016년 6월 마지막 대결에서 한국이 이겼다. 당시 한국은 전반 27분 윤빛가람의 선제골로 앞서가고 석현준이 전반 40분 추가 골을 넣었다. 체코는 후반 1분 마렉 수히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팀으로,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덴마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옵타 역시 체코에 대해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와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가 올해 각각 2골씩을 터트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공격진에 대해서는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LAFC)이 각각 2골씩을 기록해 팀 내 공동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조별리그 A조 최종 순위 예측에서도 한국은 체코보다 우위에 섰다. 옵타는 한국의 조 1위 확률을 22.4%로 멕시코(48%) 다음으로 높게 봤다. 체코의 조 1위 확률은 18.4%로 한국에 밀린다. 32강 진출 확률 역시 한국 70.1%, 체코 64.2%로 한국이 앞섰다. 조별리그 통과에서 한국이 체코를 따돌리고 멕시코에 이어 2위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한국 전체 성적 예측도 소폭 상향됐다. 지난 2일 첫 예측에서 32강 70.35%·16강 33.52%·8강 12.74%·4강 4.02%·결승 1.30%·우승 0.36%를 제시했던 옵타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32강 70.62%·16강 33.72%·8강 12.53%·4강 4.05%·결승 1.34%·우승 0.40%로 대부분 수치를 올렸다.
대표팀의 철저한 준비
수치만큼이나 의미 있는 것은 경기 전 준비 격차이다. 한국은 경기장이 위치한 과달라하라(해발 1570m)와 비슷한 환경에서 적응 훈련을 철저히 소화했다. 지난달 18일부터 대표팀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약 1300m)에 사전 캠프를 마련했다.
지난 6일부터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으로 이동해 최종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다. 이 훈련장은 1·2차전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아크론을 홈으로 쓰는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의 전용 시설로, 관리 주체가 같아 경기장 잔디 환경과 거의 동일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과달라하라만 놓고 보면 베이스캠프 선택지는 두 곳이었다"며 "다른 후보지였던 AGA 아카데미는 또 다른 멕시코 명문 구단 아틀라스의 훈련시설이라 잔디의 특성이 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지금 밟고 있는 잔디는 과달라하라 특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강한 난지형 '버뮤다그래스'로, 공이 빠르게 굴러가는 특성이 있다.
반면 체코의 준비 환경은 대조적이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체코는 FIFA가 지정한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곳 해발 고도는 180m에 불과하다.
이들은 경기 전날인 11일에야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예정으로, 베이스캠프와 경기장 사이 고도 차이가 1400m에 달한다.
물론 체코 수비수 로빈 흐라나치는 "고지대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고온의 환경과 특정한 심박수 범위에서 일주일에 3번씩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고지대 적응을 포기하는 대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우회 전략으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체력이 충분한 전반에는 버티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이 체력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설상가상으로 맨스필드 훈련장 잔디는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페레니얼 라이그라스가 혼용되어 있어 경기장 잔디와 전혀 다른 종이다. 이번 월드컵부터는 경기 전날 공식 훈련도 진행할 수 없어 체코는 잔디 적응에도 사실상 손을 놓은 셈이다.
평가전도 승리, 변수는 부상
평가전 결과도 한국 쪽에 힘을 실어준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대파했고, 지난 4일 엘살바도르전도 1-0으로 마무리하며 2연승을 달성한 채 본선에 합류했다. 체코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5일 과테말라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미흡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 변수도 넘어야 한다. 홍명보호는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직전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어 체코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이전에는 조유민(샤르자)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조위제(전북현대)가 대체 발탁되기도 헀다.
한국은 체코전(12일)에 이어 멕시코전(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25일) 순으로 조별리그를 소화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월드컵이다. 각 조 3위까지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이어서 부담이 한결 줄었다.
황희찬(울버햄튼)은 체코전을 앞두고 "카타르 월드컵의 명장면을 다시 만들겠다. 체코전 꼭 이기고 싶다"며 강한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