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이강인의 3배…갑자기 2주 만에 팔로워 4700명 → 540만명 찍은 '축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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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수비수에서 SNS 스타로, 팔로워 1100배 증가
월드컵 개최 전 팀 페인을 세계적 선수로 만든 사건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부터 뜻밖의 SNS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팀 페인(32·웰링턴 피닉스)이다.

팀 페인(32·웰링턴 피닉스) / 팀 페인 인스타그램
팀 페인(32·웰링턴 피닉스) / 팀 페인 인스타그램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550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그는 팔로워가 4700명에 불과했던 무명 수비수였지만 단숨에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셈이다.

이는 1100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로, 뉴질랜드 전체 인구(약 530만 명)마저 넘어섰다.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 크리스 우드(팔로워 16만 명), 럭비 국가대표팀 올 블랙스(280만 명)도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 한국 축구 선수 중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팔로워 수인 179만 명보다 3배 더 많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 중 손흥민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은 선수다.

시작은 아르헨티나 국적의 인플루언서 발렌 스카르시니(닉네임 elscarso)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덜 알려진 선수를 주인공으로 만들자"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국적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는 선수'를 찾겠다는 취지였다.

모든 팀의 등록 명단을 샅샅이 조사한 끝에 페인을 발견한 스카르시니는 팬들에게 페인 계정 팔로우와 댓글 달기를 촉구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남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팬들이 동참하면서 팔로워 수가 하룻밤 새 수십만 명씩 불어났다.

팔로워가 늘어난 뉴질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팀 페인(32·웰링턴 피닉스) / 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어난 뉴질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팀 페인(32·웰링턴 피닉스) / 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인스타그램

페인 본인도 처음에는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페인은 스카르시니에게 "내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지 궁금해서 우연히 당신 게시물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벅찰 정도지만 여러분은 정말 놀라웠다"며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여러분이 내게 이런 무대를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해준 엘 스카르소에게 가장 큰 감사를 전한다. 그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뉴질랜드 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 페인은 "왜 하필 나였냐"고 웃으면서도 "나에게도, 뉴질랜드 축구에도 좋은 일이다. 우리에게 주목이 집중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를 하고, 또 국가대표로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팀 페인(32·웰링턴 피닉스)과 만난 인플루언서 발렌 스카르시니(닉네임 elscarso) / 팀 페인 인스타그램
팀 페인(32·웰링턴 피닉스)과 만난 인플루언서 발렌 스카르시니(닉네임 elscarso) / 팀 페인 인스타그램

1994년생인 페인은 호주 A리그 웰링턴 피닉스 소속으로 라이트백과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한다. 2012년부터 A매치에 나서 통산 52경기 3골을 기록한 베테랑이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커리어 첫 월드컵 무대이다.

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팀으로 이란·이집트·벨기에와 G조에 묶였다. 역대 두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아직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뉴질랜드가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올린다면 '페인 신드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