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퇴직 공무원이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나선다…'1004 복지 매니저'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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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간호직 출신 6명, 고독사 예방·사회적 고립 해소 위해 직접 문 두드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도움이 필요한 곳을 먼저 찾아가 세상과 잇고 지원을 연결하는 '1004(천사) 복지 매니저'가 광산구에 본격 등장했다. 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는 사회복지직·간호직 출신 퇴직 공무원 6명을 '1004 복지 매니저'로 위촉하고 지난 8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천사' 복지 매니저, 현장에 뜨다
이번 사업은 광산구가 2026년 인사혁신처의 '퇴직 공무원 사회 공헌' 신규 사업 사회통합 분야에 선정되면서 추진하게 됐다. 퇴직 공무원의 오랜 공직 경험과 현장 감각, 전문성을 복지 현장에 다시 불러들여 기존 신청 중심의 복지 전달 체계가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1인 가구·초고령사회…복지 사각지대는 넓어지고 있다
이번 사업의 배경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문제가 있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혼자 사는 노인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복지 지원 자격이 되면서도 스스로 신청하지 못하거나 제도 자체를 모른 채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신청 중심 복지 체계는 이런 사각지대를 구조적으로 놓칠 수밖에 없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찾아가야만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1004 복지 매니저'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드는 선제적 방문형 복지서비스 모델이다.
◆먼저 찾고, 잇고, 연계하는 세 가지 역할
6명의 퇴직 공무원은 '사람 중심 촘촘한 통합 복지 매니저'로서 세 가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 광산구 지역 내 혼자 사는 복지 대상자와 사회적 고립 위험 가구를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실태를 점검한다. 둘째, 복지 지원 자격이 되는데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을 발굴해 적절한 공공·민간 자원을 연결한다. 셋째,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사회관계 회복을 앞장서 돕는다.
사회복지직과 간호직 출신이라는 전문적 배경은 이 역할을 수행하는 데 강점이 된다. 복지 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 오랜 현장 경험에서 쌓인 감각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21개 동·복지관·보건의료기관과 연계…촘촘한 안전망 구축
광산구는 '1004 복지 매니저'의 활동을 개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와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21개 동, 종합사회복지관, 보건의료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사람·이웃·마을·행정이 함께하는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매니저 한 명 한 명의 발걸음이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망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6분의 '1004 복지 매니저'가 기존 복지 체계가 닿지 못한 사각지대를 먼저 찾아내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적 고립·고독사를 예방하는 선제적 복지안전망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누군가 먼저 문을 두드려주지 않으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웃이 있다. 광산구의 '1004 복지 매니저'는 그 문을 먼저 두드리는 사람들이다. 퇴직 후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다시 현장에 나선 여섯 명의 천사가 광산구의 복지 사각지대를 얼마나 촘촘히 메워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