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에게 거친 욕설 내뱉은 트럼프 “그는 내가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한다”

작성일

트럼프, 영국 BBC 방송과 전화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Saku_rata160520-shutterstock.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Saku_rata160520-shutterstock.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강력한 종전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진행된 영국 B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협상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강력한 합의 체결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그것은 아주 좋은 합의"라며 "핵무기는 없고, 다른 어떤 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에 이란을 향한 군사적 공격을 단행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어떻게 제지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상식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 것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앞서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과 인터뷰 당일 등 이틀에 걸쳐 네타냐후 총리와 두 차례 직접 통화하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란과의 역사적인 최종 합의를 목전에 둔 중대한 시점에서 협상의 판을 깰 수 있는 돌발적인 군사 행동은 철저히 통제돼야 한다는 미국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네타냐후 총리가 동맹국인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인 군사 작전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히 부인했다.

그는 "아니다. 미사일은 이미 발사돼 날아가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통화 시점 이전에 이미 공격 명령이 하달된 상태였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의 관계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듯 "네타냐후 총리는 내가 무언가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미국과 이란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 측의 레바논 타격이 가장 큰 지정학적 걸림돌로 부상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모색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인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최고조의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 과정에서 거친 욕설까지 섞어가며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강도 높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러한 강력한 통제와 중재 노력의 결과로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은 8일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일시적인 작전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은 수십 년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자국 안보에 대한 직접적이고 심각한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해 왔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거나 실행에 옮기며 긴장감을 조성해 왔다.

반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동맹국이면서도 중동 지역 전체의 확전과 전면적인 무력 충돌은 외교적 역량을 동원해 억제하려는 이중적인 위치에 있다.

미국 행정부는 경제 제재와 외교적 협상을 병행하며 이란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 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종전 합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란의 핵개발을 포기시키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방식의 빅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은 미국의 외교적 성과를 위협하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두 정상 간의 잦은 마찰과 조율이 불가피한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