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타율 순위 실화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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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

이정후 / 이정후 인스타그램
이정후 / 이정후 인스타그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9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득점을 올리며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 김하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정후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6경기로 늘렸다. 6회에도 중전 안타를 추가했고, 후속 타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8회에는 포수 앞 빗맞은 타구를 1루로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세이프가 선언됐다. 이후 투수 견제 실책을 틈타 2루를 밟은 뒤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2루타 때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어진 9회 2사 1루 상황에서도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끝까지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한 경기 4안타는 시즌 5번째다.

이정후의 16경기 연속 안타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긴 기록이다. 자이언츠 구단 내에서는 2020년 도노번 솔라노의 17경기 이후 가장 긴 연속 안타 행진이기도 하다. 한국인 타자 기준으로는 2013년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와 2023년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나란히 세운 16경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후가 10일 워싱턴과의 다음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면 한국인 빅리거 단독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정후 / 이정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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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은 0.333까지 뛰어올랐다.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출루율 0.367, 장타율 0.453, OPS 0.820, wRC+ 133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5경기에서만 타율 0.483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달 새 타율을 0.265에서 0.333까지 끌어올린 폭발적인 상승세다.

이정후의 부활 뒤에는 부상 복귀 과정에서 이뤄진 철저한 자기 분석이 있었다. 그는 지난달 하순 허리 부상으로 10일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기간 동안 배팅 케이지에서 구종 시뮬레이션 기술인 트라젝트(Trajekt)를 활용해 메이저리그 전 투수의 구질을 분석했고, 타격 접촉률이 뛰어난 루이스 아라에스의 영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복귀 후 타격에 대한 자신의 접근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금 제가 타격에 많은 걸 집어넣고 있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 사실 정반대"라며 "매 타석, 매 경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흐름에 맡기려 한다"고 했다.

다만 팀 성적은 부진하다. 자이언츠는 이날도 8회까지 3대 1로 앞서다 9회 역전을 허용하며 3대 4로 패했다. 이정후의 분전에도 팀은 시즌 27승 3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의 연속 안타 행진은 부진한 자이언츠 타선에서 사실상 유일한 안정적인 공격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활약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다른 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정후는 2024년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3년 차다. 지난해 타율 0.266, 홈런 8개, 55타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타격 지표 전반에서 눈에 띄는 도약을 보이고 있다. 14경기 연속 안타 기간 동안에만 27개의 안타를 기록해 버스터 포지 이후 자이언츠 선수가 14경기 구간에서 기록한 최다 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