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유전자까지 싹 바꿔라…이재용 회장이 내린 특단의 조치

작성일

AI 전면 도입으로 삼성이 노리는 것은?
조직 유전자 바꾼 삼성, 실적 개선까지 기대

삼성이 전 관계사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을 전면 도입하는 인공지능 대전환 방침을 발표한 9일 오후 2시 26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8.80% 폭등한 32만 1500원에 거래가 되고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삼성이 대대적인 인공지능 전환 계획을 공개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가시화한 점이 시장의 신뢰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종가인 29만 5500원보다 2만 6000원 오른 32만 1500원이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상승한 31만 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최고 32만 2750원까지 치솟았다. 최저가는 30만 원을 기록하며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거래량은 2289만 3669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7조 1039억 1300만 원에 달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82조 5017억 원으로 집계되어 코스피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외국인 소진율은 47.70%로 확인됐다.

삼성의 이번 인공지능 대전환은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 조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유전자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경영 방침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전환된 결과물이다. 삼성은 이번 달 중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전격 도입한다. 그동안 보안 우려로 제한했던 외부 인공지능의 빗장을 열어 대대적인 업무 혁신에 집중할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 영역뿐만 아니라 구매, 제조, 물류,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기업의 8대 업무 프로세스 전체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

투자 지표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25.99배, 주당순이익(EPS)은 1만 2372원으로 기록됐다. 향후 실적 전망을 반영한 추정 주가수익비율은 7.38배로 크게 낮아졌고 추정 주당순이익은 4만 3584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향후 인공지능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 제품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주가순자산비율은 4.47배이며 주당순자산(BPS)은 7만 1907원이다.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연말 기준 0.5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일 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이 20.10배인 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프리미엄 수치가 두드러진다.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 삼성전자

경영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은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인공지능 전환 부트캠프를 개최한다. 최고경영자의 인공지능 문해력이 기업 전환의 성패를 가른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인공지능을 다루는 실습형 교육으로 진행된다. 전 관계사 임원 2300여 명 역시 오는 8월 12일까지 순차적으로 2박 3일간 인재개발원과 창조관에서 집중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삼성은 임원 교육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6년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교육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장단은 교육 기간 중 공동 비전을 선포하고 계열사별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을 직접 발표하며 실행력을 극대화한다.

조직 구조 개편과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도 동시에 추진된다. 삼성은 전 관계사에 인공지능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업 특성에 맞춘 인공지능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와 모델 운영 관리를 전담하도록 조치했다.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 확대에 따른 기술 유출 막기 위해 정교한 보안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리스크 통제 능력을 확보했다. 삼성은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인공지능 가전 시장을 선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유전자까지 완전히 전환해 인공지능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