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찍고 난리인데…'참교육' 유작으로 남긴 배우,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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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유작 '참교육', 넷플릭스 25개국 1위 돌풍

공개 하루 만에 국내 정상을 찍고 글로벌 차트까지 집어삼킨 넷플릭스 신작 '참교육'. 뜨거운 흥행 열기 속에서 이 작품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송영규의 마지막 열연을 바로 이 작품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참교육'에 출연한 배우 고(故) 송영규 /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 출연한 배우 고(故) 송영규 / 넷플릭스

글로벌 25개국 1위…넷플릭스 장악한 '참교육'

OTT 순위 집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 '참교육'은 7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3위에 올랐다. 6일 5위로 첫 등장한 이후 단 하루 만에 2단계를 더 뛰어오른 수치다. 한국을 포함해 볼리비아, 홍콩, 인도, 오만, 페루,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25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영어권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호주 6위, 캐나다 5위, 뉴질랜드 6위 등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글로벌 TV쇼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개 전부터 원작 웹툰 논란과 캐스팅 이슈로 잡음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드라마 '참교육' 주연 배우 김무열 /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주연 배우 김무열 / 넷플릭스

9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참교육'은 6월 1주 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5만 4881점을 기록하며 드라마 부문 2위로 진입했다. 2026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치이자, 역대 TV-OTT 드라마 오프닝 화제성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뉴스 및 동영상 부문 1위를 석권했고,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김무열이 1위에 오른 데 이어 진기주(5위), 이성민(8위), 표지훈(9위)까지 주연진 전원이 톱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원순우 데이터PD는 "작품을 향한 긍정적 반응과 함께 현실 교육 문제에 대한 공감 및 토론이 활발하며, 벌써 시즌2를 향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故) 송영규, 세상 떠난 지 10개월...유작으로 남은 '참교육'

'참교육' 흥행 열풍 속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특히 붙드는 장면이 있다. 바로 드라마 1회에서 국회의원이자 여당 대권주자 '류광필'로 등장하는 배우 고(故) 송영규의 모습이다.

류광필은 학교폭력 가해자인 아들 류준형(이승규 분)의 뒤를 봐주며 권력으로 사건을 묻으려는 인물이다.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지키기 위해 비리를 저지르고 교육 현장을 압박하지만, 교권보호국의 개입으로 아들의 범죄와 자신의 비리가 함께 드러나며 결국 감옥에 가게 되는 결말을 맞는다. 짧은 분량이지만 권력자의 오만함과 위기에 몰린 인간의 불안감을 오가며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송영규 / 정태우 인스타그램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송영규 / 정태우 인스타그램

1970년생인 송영규는 1994년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공공의 적2', '극한직업', '소원', '끝까지 간다', '브이아이피'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추적자', '골든타임', '미생', '스토브리그', '응답하라 1988', '수리남', '카지노' 등 작품마다 개성 강한 조연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미생'의 기획실장 역과 영화 '극한직업'의 최반장 역은 지금도 회자되는 캐릭터다.

고인은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지 열흘 만인 지난해 8월 4일 경기 용인시 소재 주택단지 내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5세. 사망 당시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ENA '아이쇼핑',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세 작품에 출연 중인 상황이어서 충격을 더했다. '참교육'은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촬영을 마친 작품으로, 사실상 유작이 됐다.

"등장만으로 몰입감이 달라졌다"…쏟아지는 추모

'참교육' 공개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고(故) 송영규에 대한 추모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송영규 배우, 짧은 등장인데도 압도적이다", "유작이라고 생각하니 더 안타깝다", "눈빛 하나로 다 표현하는 배우였는데", "참교육에서 연기 너무 잘하셨는데... 안타깝다", "돌아가신 줄도 몰랐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 연기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이건 1위 할만하다", "진짜 통쾌하다", "하루 만에 다 봤다", "김무열 액션 미쳤다" 같은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판타지적 해소에 그친다"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그럼에도 무너진 교권에 대한 현실의 답답함을 드라마가 대리 해소해준다는 공감대가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우 고(故) 송영규 / 뉴스1
배우 고(故) 송영규 / 뉴스1

무너진 교실을 바로잡는다…드라마 '참교육'이란?

'참교육'은 선 넘는 학생·교사·학부모로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배경으로, 가상의 정부 기관 '교권보호국'이 피해자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아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10부작 시리즈다. 네이버 웹툰 동명 원작을 기반으로 하며, 각 에피소드마다 서로 다른 학교와 사건을 다루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메가폰은 '소년심판', '디어 마이 프렌즈' 등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이 잡았으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눈이 부시게'의 이남규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여기에 김무열, 이성민, 진기주, 표지훈이 주연으로 나서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홍종찬 감독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답답한 이야기는 뉴스에서도 접했다.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매력이었다. 현실의 답답함을 교권국이라는 기관이 거침없이 해결해 주고, 피해자의 시선에서 눈을 맞춰주는 지점이 원작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답을 제시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크고 작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교권 침해 현장을 보면서 각자 우리의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참교육'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소년심판' 팀 재결합…믿고 보는 라인업

이 작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조합이다. 홍종찬 감독과 김무열은 '소년심판' 이후 재회하며, 김무열과 이성민은 '소년심판', '대외비' 이후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진기주와 표지훈에게는 첫 넷플릭스 출연 작품이다.

당초 캐스팅 단계에서 김남길이 나화진 역을 제의받았으나 원작의 논란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거절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주인공 나화진 역으로 낙점된 김무열은 현재 교육 현실과 그 안의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 배우들의 캐릭터도 다채롭다. 교육부 장관 최강석을 맡은 이성민은 "교육 회복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를 예고했다. 특전사 출신 감독관 임한림 역의 진기주는 실제 군인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전하며 "목표가 정해지면 앞만 보고 돌진하는 경주마 같은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시리즈 오리지널 캐릭터 '봉근대'를 맡은 표지훈은 카이스트를 2년 만에 졸업한 수재이지만 타고난 너드미로 학교에 잠입하는 임무를 맡은 인물을 연기했다.

김무열은 "'소년심판'에서 감독님과 어렵고 예민한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작업했다. 이번 작품 역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또 "문제 자체보다는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가에 더 집중하려 했다. 진심을 담아 연기하려고 했다. 작품을 보면서 그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참교육' 출연진 /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출연진 / 넷플릭스

참교육 제작진 "좋은 이야기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원작 웹툰이 체벌 묘사와 혐오적 표현으로 제작 전부터 논란의 도마에 올랐음에도 드라마가 호평을 받는 데는 제작진의 철저한 재각색이 주효했다. 홍종찬 감독은 "원작의 통쾌함은 살리고 캐릭터는 입체감과 정서를 더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우려를 충분히 공감한다. 제작진은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에서 흥행 질주 중인 '참교육'은 현재 아시아를 넘어 중동, 남미, 영어권 시장에서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이 작품이 30년 넘게 크고 작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 고(故) 송영규의 유작이라는 사실이 더 깊은 여운을 더하고 있다.

'참교육'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10부작 전편을 시청할 수 있다.

드라마 '참교육' 하이라이트 영상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