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산단·공장 밀집 지역 토양 검사 '전원 통과'

작성일

23개 오염 항목 전원 생존

수많은 산업단지와 정유시설이 밀집한 지자체들의 고질적인 환경 행정은 대개 민원이 발생한 이후에야 뒷북 수습에 나서거나, 육안 중심의 형식적인 순찰에 그치는 한계를 보여왔다.

땅속에 스며드는 토양오염의 특성을 무시한 채 겉핥기식 지상 점검에만 의존하다가, 결국 대규모 지하수 오염과 생태계 파괴라는 회복 불가능한 재앙을 맞이하는 타 지자체의 실패 사례가 속출했던 이유다.

그러나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지난 5월 6일부터 22일까지 관내 토양오염 우려지역 21개소를 대상으로 전격 실시한 ‘토양오염 실태조사’는 타 기관의 수동적인 행정 관행과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서구는 노후·방치 주유소와 산업단지, 폐기물 처리 지역 등 오염 리스크가 가장 높은 핵심 요충지를 정밀 타격했다.

채취한 토양시료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즉시 의뢰해 중금속류, 유류, 유기용제 등 무려 23개 독성 항목에 대한 현장 전수 정밀 분석을 단행했다.

행정 관청의 단순 판단을 넘어 전문 연구기관의 객관적 데이터로 도시 안전성을 입증하며 공공 환경 행정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과거의 토양 환경 관리는 오염 물질이 지표면 밖으로 유출되거나 악취 민원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방치되는 구조적 맹점을 안고 있었다.

토양오염은 다른 환경오염과 달리 한 번 발생하면 복구에 수백억 원의 예산과 수십 년의 물리적 시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려 과거의 고질적인 취약점으로 방치됐던 것이 사실이다.

서구는 이러한 사후 수습 방식의 한계를 깨부수기 위해 ‘주기적 선제 실태조사’라는 강력한 예방 대안을 정착시켰다.

이번 조사 결과 전 지점이 토양오염 우려기준 이내라는 ‘완벽한 양호’ 성적표를 받아들며, 정유회사와 대형 산단을 품은 도시라는 과거의 막연한 환경 불안감을 단숨에 종식시켰다.

검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위해 향후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에 데이터를 전면 등재하기로 한 조치 역시, 밀실 행정의 과거 틀을 깨고 구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능동적 행정의 수범 사례로 꼽힌다.

이번 실태조사 통과는 일회성 면피용 검사가 아닌, 서구 전역의 토양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보전하겠다는 촘촘한 안전 로드맵의 시작점이다.

서구는 이번에 축적된 21개소의 정밀 지표를 바탕으로 오염 유발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위험 시설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점검망을 한층 더 촘촘하게 제련할 방침이다.

서구 관계자는 “산업시설이 밀집한 서구의 특성상 토양 관리는 구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핵심 과제”라며, “사전 예방적 실태조사를 더욱 정례화하여 단 하나의 오염 물질도 서구의 땅속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24시간 감시 체계를 확고히 하겠다”라고 강력한 미래 비전을 밝혔다.

환경적 악조건이라는 무거운 과거의 굴레를 과학적이고 투명한 선제 행정이라는 현대적 무기로 정면 돌파해 낸 인천 서구의 거침없는 행보가 대한민국 자치단체의 환경 방재 행정이 나아가야 할 가장 완벽한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