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아는 것 전혀 없었다”…손흥민도 모른다고 도발한 이번 월드컵 주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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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며칠 앞으로…각 팀은 전략 꽁꽁 싸매고 심리전까지 동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속한 A조 경쟁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3차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이 "조추첨 당시 한국 축구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공개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조차 모른다는 이 발언, 단순한 무지인지 아니면 계산된 심리전인지가 화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월클' 손흥민도 몰랐나…남아공 감독의 파격 발언

남아공 대표팀은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각) 멕시코 파추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휴고 브로스 감독은 "솔직히 조추첨 때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안더레흐트 시절에 지도한 한국 선수(설기현)가 한국에 대해 아는 유일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1952년생인 브로스 감독이 현역 선수들의 면면을 모를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수놓은 손흥민까지 모른다는 발언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한국을 자극해 심리전을 펼치려는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브로스 감독은 조추첨 이후에는 태도를 달리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한국의 팀과 선수에 대해 조사했다. 선수 이름이 너무 어려워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국이 어떻게 경기하는지는 파악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규율이 잡힌 팀은 상대하기 어렵다. 피지컬도 좋고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조추첨 직후의 무지에서 집중 분석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남아공, A조 최하위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2026 월드컵 일정 A조를 보면, 남아공은 FIFA 랭킹 60위로 A조 4개국 중 최하위다. 대한민국(23위), 체코(36위), 멕시코(16위)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수치만으로 무시하기엔 변수가 많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내걸었다. 본선 진출 4회 중 최고 성적이 조별리그 3회에 그친 팀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에 걸린 기대와 의지는 상당하다.

위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위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특히 남아공은 전력 노출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해발 2430m의 고지대 도시 파추카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것도 눈에 띈다. 훈련은 최소한만 공개했고, 자메이카와의 마지막 평가전은 아예 무관중·비공개로 진행했다. 선수 명단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브로스 감독이 전술과 선수 정보를 숨기기 위해 무관중 경기를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축구협회(SAFA)는 경기 결과조차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혼선도 빚어졌다. 처음에는 SNS를 통해 남아공이 전반 32분 오스윈 아폴리스의 골로 1-0 승리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멕시코 현지 언론을 통해 자메이카가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어 1-1로 끝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래시스코어는 이 경기를 아예 '유령 경기'라고 불르기도 했다.

1차전 상대 체코도 보안 강화…한국전 준비 본격화

2026 월드컵 일정 대한민국 첫 번째 상대는 체코다. 오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장의 해발고도는 1561m다.

체코 대표팀은 지난 8일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FIFA 주관 오픈 트레이닝에서 가볍게 몸만 풀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비공개 전술 훈련으로 전환했다. 미디어에 공개한 시간은 초반 15분뿐이었다. 경기장 철문 틈새로 훈련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검은 천을 설치했고, 현지 경찰 병력도 배치됐다. 15분이 지나자 보안 요원들이 즉각 취재진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다.

체코는 고지대 적응 전략도 독특했다. 지난달 31일 프라하(해발 270m)에서 출정식을 갖고 미국 뉴저지 해리슨(해발 8m)으로 건너가 6월 5일 과테말라와 평가전을 치렀다(3-1 승). 표면적으로는 고지대 적응을 포기한 듯 보이는 행보였다. 한국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고지대에 대응할지가 변수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 뉴스1

2026 월드컵 한국 일정…A조 전체 일정 정리

2026 월드컵 일정 A조 전체 일정은 다음과 같다.

6월 12일(금) 오전 4시 — 멕시코 vs 남아프리카공화국
6월 12일(금) 오전 11시 — 대한민국 vs 체코
6월 19일(금) 오전 1시 — 체코 vs 남아프리카공화국
6월 19일(금) 오전 10시 — 멕시코 vs 대한민국
6월 25일(목) 오전 10시 — 남아프리카공화국 vs 대한민국
6월 25일(목) 오전 11시 — 체코 vs 멕시코

2026 월드컵 한국 일정은 총 3경기다. 1차전 체코, 2차전 멕시코,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서다. 3차전은 체코와 멕시코의 경기와 동시에 킥오프된다. 승부조작과 담합을 막기 위한 FIFA의 동시 진행 원칙이다.

한국의 시나리오…남아공전 전에 무엇을 챙겨야 하나

한국 입장에서 A조 3경기의 핵심은 순서에 있다. 체코와 멕시코를 먼저 치르고 남아공을 마지막에 만난다. 1·2차전 결과에 따라 3차전 남아공전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만약 1·2차전에서 승점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남아공전은 부담이 줄어든다. 반대로 초반 두 경기에서 흔들릴 경우 남아공전은 16강 진출을 가르는 결정전이 된다. 홍명보 감독이 남아공을 '당연한 1승 상대'로 여기는 분위기가 팀 내에 형성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브로스 감독의 전략적 정보 차단과 고지대 베이스캠프, 비공개 평가전은 3차전을 앞두고 한국 코칭스태프에게 분석 숙제를 안긴다.

남아공은 FIFA 랭킹 60위지만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팀이다. 아프리카 특유의 폭발적인 피지컬과 빠른 역습은 경계 대상이다. 브로스 감독 스스로 "한국은 규율이 잡힌 강한 팀"이라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남아공도 한국전을 만만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게 확인된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한국, 32강 넘어 16강 가는 길…A조 시나리오 현실 분석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는 멕시코(FIFA 16위), 대한민국(23위), 체코(36위),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으로 구성됐다. 랭킹만 보면 한국은 멕시코 다음의 2위권 팀이다. 하지만 월드컵 조별리그는 랭킹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한국의 32강을 넘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따져보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 ▶ 체코 승 + 남아공 승

한국의 일정은 1차전 체코(6.12), 2차전 멕시코(6.19), 3차전 남아공(6.25) 순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가장 현실적인 조별리그 시나리오는 '체코전 승리+남아공전 승리'다. 이 경우 승점 6점을 확보하고 멕시코전 결과와 무관하게 그 다음 단계 진출 가능성이 대폭 높아진다.

체코는 FIFA 랭킹 36위로 한국보다 낮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고, 이번 대회도 강팀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체코전 승점 3점은 이후 일정 전체의 심리적 안정감을 좌우한다.

멕시코전은 무승부도 나쁘지 않다

2차전 상대 멕시코는 FIFA 랭킹 16위의 북중미 강호다. 자국 대륙 월드컵이라는 홈 어드밴티지까지 더해진다. 한국이 멕시코를 이기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지만, 무승부도 충분히 유효한 결과다.

체코전 승리 이후 멕시코와 비긴다면 한국은 승점 4점으로 3차전 남아공전에 임한다. 남아공만 잡으면 승점 7점으로 조 2위 이상 확정이다. 이 경우 그 다음 토너먼트 진출은 거의 확실해진다.

반대로 멕시코에 패하더라도 체코를 이긴 상태라면 승점 3점을 들고 남아공전에 나선다. 남아공을 이기면 승점 6점. 이때는 체코 대 멕시코전 결과를 봐야 한다. 체코가 멕시코를 이기거나 비기면 최종 순위 경쟁이 붙는다. 득실차와 다득점이 중요해지는 구간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 체코전 패배

가장 위험한 출발은 1차전 체코전 패배다. 이 경우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을 모두 잡아야 16강 가능성이 생기는데, 멕시코를 이기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체코전을 잡지 못하면 사실상 남은 두 경기 모두 필승 구조가 된다. 심리적 부담이 극도로 커진다.

역대 월드컵에서 1차전 패배 후 조별리그를 통과한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체코전은 그래서 이번 월드컵 한국의 운명을 사실상 결정하는 경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결론은 체코전과 손흥민의 컨디션

모든 시나리오의 출발점은 체코전 승리다. 체코를 잡으면 멕시코전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남아공전까지 주도적으로 일정을 운영할 수 있다. 반대로 체코에 발목이 잡히면 이후 일정이 모두 배수진이 된다.

손흥민의 컨디션도 핵심 변수다. 손흥민은 올 시즌 MLS 무대에서 활약 중이며 34세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그가 골과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한국의 조별리그 득실차까지 달라진다. 조 3위 경쟁이 붙을 경우 득실차 한 골이 그 다음 진출 여부를 가를 수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 중인 모습.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 중인 모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