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역류 0% 정조준" 파주시, 공릉천서 자연재난 대비 배수문 현장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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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사수할 비상 대응 체계 가동

매년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지자체들의 자연재난 대비 태세는 대개 시청 회의실에 모여 시청각 자료를 시청하거나 서류상의 체크리스트를 점검하는 등의 형식적 관행에 머무는 한계를 보여왔다.

실제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비상 상황에서 전동 기기가 먹통이 되었을 때의 대처 능력을 기르기엔 턱없이 부족하여, 결국 인재(人災)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부작용이 속출했던 것이 타 지자체들의 씁쓸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파주시가 지난 6월 8일 공릉천 현장에서 전격 실시한 ‘2026년 배수문 관리자 교육’은 타 기관의 안일한 탁상 행정과 궤를 완벽히 달리한다.

파주시는 읍면동 공무원과 풍수해감시인 등 60여 명의 정예 요원을 아스팔트 강의실이 아닌 거친 물살이 몰아치는 공릉천 현장으로 직접 내몰았다.

하천 역류를 막아설 최후의 보루인 배수문을 손으로 직접 만지고 구동하게 함으로써, 재난 관리의 패러다임을 '이론'에서 '육탄 실전'으로 단숨에 격상시켰다.

과거의 배수문 관리는 시스템의 자동화와 원격 제어 기능만을 신뢰하는 기계적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낙뢰나 전력 차단으로 인해 원격 시스템이 마비되는 순간, 현장 관리자들이 거대한 배수문 앞에서 손을 쓸지 몰라 우왕좌왕하다 내수 침수 피해를 키웠던 과거의 아픈 기억이 상존했던 것이 사실이다.

파주시는 이러한 기계적 맹신의 고질병을 수술하기 위해 강력한 현장형 대안을 제시했다.

이번 교육의 핵심은 전기가 끊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배수문(권양기)을 전동은 물론 '수동'으로 끝까지 감아올리는 한계 극복 실습에 방점을 찍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현장에 투입되어 육체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몸이 기억하는 훈련을 전개한 것이다.

단순한 시설 관람 수준에 그치던 과거의 교육 틀을 완전히 깨부수고, 실제 호우 속에서 즉시 작동 가능한 살아있는 방재력을 장착했다.

기기 조작의 숙달을 넘어 파주시는 60여 명의 관리자가 하나의 거대한 신경망처럼 움직이는 '신속 상황 전파 및 협조 체계'를 촘촘하게 제련해 냈다.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질 때 현장 감시단과 행정 관청이 유기적으로 소통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던 과거의 구조적 결함을 완벽히 보완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주형 하천관리과장은 "이번 교육은 체계적이고 신속한 배수문 가동을 통해 기습 폭우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며 철저한 선제 방재 의지를 밝혔다.

기후위기라는 무거운 과거의 경고를 실전형 훈련이라는 현대적 무기로 정면 돌파해 낸 파주시의 거침없는 행보가,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안전 행정이 나아가야 할 가장 완벽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