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숨결 가르며 한계를 넘다"… 전국 550명 러너 달군 화순 '제11회 너릿재 옛길 마라톤대회'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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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명품 힐링 코스에서 펼쳐진 한계 돌파의 향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초여름의 싱그러운 숲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고,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눈부신 햇살이 러너들의 굵은 땀방울을 비추는 계절. 바쁜 현대 사회의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대자연과 호흡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환상적인 레이스가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지난 6월 7일 너릿재 옛길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너릿재 옛길 마라톤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과 군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화순군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지난 6월 7일 너릿재 옛길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너릿재 옛길 마라톤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과 군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화순군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발을 내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흙의 촉감과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 마라톤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스포츠 마니아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궜다.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지난 6월 7일, 광주광역시와 화순을 잇는 유서 깊은 고갯길인 너릿재 일원에서 개최된 '제11회 너릿재 옛길 마라톤대회'가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과 찬사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 "거친 숨소리, 뛰는 심장"… 초보자부터 엘리트까지 하나 된 3색 맞춤형 코스

올해로 뜻깊은 11회째를 맞이한 이번 너릿재 옛길 마라톤대회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550여 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와 지역 군민들이 대거 참여하며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른 아침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보다는 설렘과 완주에 대한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연령대와 체력 수준, 그리고 각자의 도전 목표를 세밀하게 고려하여 8km, 16km, 24km 등 총 3가지의 맞춤형 코스를 알차게 구성했다. 가벼운 조깅을 즐기는 런린이(초보 러너)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8km 코스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겼고, 중급자와 마니아층은 각각 16km와 24km 코스에 과감히 도전하여 굽이치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극복하며 자신과의 고독하지만 짜릿한 싸움을 펼쳤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완주의 벅찬 기쁨과 성취감을 함께 나누는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 광주와 화순 잇는 역사의 굽이길, 전국 최고의 명품 생태 트레킹 코스로 재탄생

이번 대회의 든든한 무대가 된 '너릿재 옛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남도의 깊은 역사와 애환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과거 화순 사람들이 봇짐을 이고 지며 광주로 넘어가던 이 척박한 고갯길은, 세월이 흘러 수십 년 된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하고 장엄한 숲길로 변모했다.

도심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맑고 청량한 공기,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수려한 자연경관 덕분에 너릿재는 일찌감치 화순을 대표하는 최고의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 매연을 마셔야 하는 일반적인 도심 마라톤과 달리,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숲이 내어주는 짙은 녹음을 뚫고 달리는 너릿재 마라톤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한 번 참가한 이들을 이듬해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마력으로 꼽힌다.

■ 건강 트렌드 정조준… 러닝의 열기 식혀주는 꿀맛 같은 '맨발 걷기' 산책로

최근 너릿재 옛길은 또 한 번의 매력적인 진화를 거듭하며 전국 웰니스(Wellness) 관광객들의 발길을 강력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화순군이 대자연을 더욱 생생하게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길 한편에 고운 흙을 깐 '맨발 걷기(Earthing·어싱)' 전용 코스를 새롭게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날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열띤 응원을 펼친 가족들은 레이스가 끝난 후 뭉친 근육을 풀고 가쁜 숨을 고르기 위해 맨발 걷기 코스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땀에 젖은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부드러운 황토와 흙을 밟으며 산책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번졌다. 격렬한 마라톤으로 체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뒤, 흙길 맨발 걷기를 통해 대지의 에너지를 흠뻑 흡수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이른바 '투 트랙(Two-track) 힐링'이 가능해진 것이다.

■ 화순군, 명품 스포츠 관광 메카 도약 다짐… "자연 속 체류형 콘텐츠 쏟아낼 것"

너릿재 옛길 마라톤대회의 눈부신 성공은 화순군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스포츠 관광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입증한 계기가 되었다. 구급차 배치부터 급수대 운영까지 철저한 안전 관리와 원활한 행사 운영을 선보인 화순군의 세심한 행정력 역시 참가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형채 화순군 관광체육실장은 "초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화순 너릿재 옛길을 찾아 힘차게 달려주신 전국의 모든 마라톤 동호인들과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이어 조 실장은 "앞으로도 너릿재 옛길이 품고 있는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화순군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스포츠 및 관광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기획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굽이치는 옛길을 쉼 없이 달리며 뿜어낸 러너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화순군의 지역 경제와 웰니스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