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범 뛰노는 서산 가로림만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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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연보전연맹, 유네스코에 가로림만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 권고
오는 7월 부산 세계유산위원회서 최종 결정… 국가해양생태공원 추진 탄력 기대
이완섭 시장 "국제적 가치 입증된 성과, 글로벌 해양생태관광도시로 도약할 것"

충청남도 서산시가 품고 있는 천혜의 생태 보고, 가로림만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까다로운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 생물들의 낙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정 갯벌이 마침내 그 압도적인 생태적 가치를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인정받게 된 것이다.
서산시는 유네스코 자연유산 분야의 최고 권위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난 5일 서산 가로림만 일대를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으로 확대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공식 권고했다고 밝혔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관련된 모든 현장 평가와 심사를 위임받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핵심 기구다. 이 연맹은 해당 국가가 제출한 꼼꼼한 등재 신청서와 까다로운 현장 실사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유네스코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가장 긍정적인 ‘등재’ 권고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상 세계자연유산 지정의 팔부능선을 무사히 넘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권고안에 대한 최종적인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막을 올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확정지어질 예정이다.
가로림만 갯벌은 단순한 진흙밭이 아니다. 천연기념물이자 해양 보호 생물인 귀여운 점박이물범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와 해양 생태계의 산소탱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거머리말이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의 거대한 요람이다. 이처럼 놀라운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품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해양생태계 부양 능력을 보유한 곳으로 꼽히며, 일찍이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도 그 명성이 높았다. 그 가치를 알아본 정부는 지난 2016년 이곳을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2025년 12월에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전격 지정하며 국가 차원의 철저한 보호망을 가동했다.
이번 등재 권고는 지자체와 정부의 끈질긴 노력 끝에 맺은 결실이다. 지난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과 보성에서 순천에 이르는 남부권 갯벌을 묶어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했다. 당시 유네스코는 철새들의 주요 기착지로서의 가치를 더욱 완전하게 증명하기 위해 서북부 지역의 갯벌까지 유산을 확대해 등재할 것을 대한민국 정부에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이에 서산시는 선제적으로 가로림만 갯벌의 확대 등재를 전격 신청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고, 지난해 9월 30일 국제자연보전연맹의 깐깐한 현지 실사를 빈틈없이 치러내며 마침내 등재 권고라는 값진 쾌거를 이뤄냈다.
서산시는 이번 소식이 지역 발전의 거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가로림만 서산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빛나는 글로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면, 현재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도 엄청난 동력이 확보될 것이 확실시된다. 생태계 보전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탄탄한 국가적 명분이 마련된 셈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국제자연보전연맹의 등재 권고는 가로림만 서산갯벌의 대체 불가능한 훌륭한 가치가 국제적으로 확실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갯벌 관리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 서산시를 전 세계인이 앞다투어 찾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생태관광도시로 화려하게 도약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의 이목이 7월 열리는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로 집중되는 가운데, 가로림만의 푸른 물결이 대한민국 생태 관광의 새로운 역사를 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