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어린이실, 4개월 만에 '1만 명' 돌파
작성일
부모에겐 향수, 아이에겐 축제
지역 역사박물관이 지루한 유물 나열에 그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는 타 지자체의 사례와 달리, 인천 동구(구청장 김찬진)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관람객 중심의 공간 혁신'으로 대반전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지난 3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 박물관 어린이전시실은 개관 단 4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문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타 기관의 어린이 시설들이 최첨단 디지털 기기나 화려한 미디어아트에만 기대어 일회성 방문에 그치는 한계를 보인 반면, 수도국산은 1970년대 달동네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아날로그적 체험 요소와 결합했다.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부딪치며 역사를 체득하게 만든 기획력은 관람객의 지속적인 발길을 이끌어내며 여타 공공 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했다.
과거의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달동네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성인 중심의 시각적 관람 구조에 갇혀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어둡고 낯선 과거의 풍경일 뿐이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장시간 붙잡아두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어린이전시실은 과거의 일방향적 주입식 전시 관행을 완전히 걷어냈다.
어린이가 직접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1970년대 골목길을 탐험하고 당시의 생활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정교한 스토리텔링 체계를 도입했다.
교육적 가치와 놀이적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히 잡아내면서, 과거의 정적인 공간에서 현재와 미래의 아이들이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완벽하게 체질을 개선했다.
이번 1만 명 돌파의 원동력은 관공서 주도의 억지스러운 홍보가 아닌, 철저한 '민간 자발적 입소문'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실제 1만 번째 행운의 주인공이 된 가족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생산된 방문 후기와 정보를 접하고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의 청결함과 우수한 체험 공간에 매료된 부모들의 높은 만족도는 자발적인 재방문 의사로 이어지며 강력한 지역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인천 동구청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어린이들이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공동체 가치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한층 고도화된 연계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해서 투입할 방침이다.
쇠락해 가던 구도심의 박물관이 이제는 세대와 지역을 잇는 가장 뜨거운 문화 허브로 우뚝 섰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개관 이후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어린이전시실을 찾아주시고 사랑해 주신 덕분에 단기간에 1만 명 달성이라는 뜻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즐겁게 체험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알찬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