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작정했다…첫방 전부터 캐스팅·소재로 난리 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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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의 첫 오컬트 도전, 입시 지옥에서 악령을 깨우다
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 구마 사제의 영혼 전쟁
2027년 SBS 기대작이 첫 베일을 벗었다.

정체는 SBS 새 금토드라마 ‘각성’이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배우 이준혁의 첫 오컬트 장르 도전, 입시 지옥과 엑소시즘을 결합한 파격 소재가 맞물리며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쏠리고 있다.
‘각성’은 질투와 욕망의 도가니인 입시 지옥 한복판에서 성적 향상을 좇다 각성제에 현혹된 아이들이 끔찍한 능력을 깨우고, 구마 사제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영혼을 걸고 뛰어드는 오컬트 엑소시즘 드라마다.
SBS가 지난 2023년 ‘악귀’를 통해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한 뒤 다시 꺼내든 장르물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단순한 공포를 넘어 한국 사회의 입시 경쟁, 청소년 불안, 집단 심리를 오컬트 장르와 결합한 문제작으로 기획돼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준혁, 데뷔 이후 첫 오컬트 장르 도전
‘각성’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이름은 이준혁이다. 최근 로맨스 ‘나의 완벽한 비서’, 스릴러 ‘레이디 두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금성대군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는 이번 작품으로 본격 오컬트 엑소시즘 장르에 도전한다.

이준혁이 맡은 인물은 악령을 조사하기 위해 성령 고등학교에 파견된 구마 사제 ‘안토니오’다. 학생들에게는 낯설고 묘한 기운을 풍기는 인물이지만, 그의 실제 정체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서품을 받은 정식 구마 사제다.
안토니오는 겉으로는 무심하고 절제된 태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내면에는 누구보다 섬세하고 예리한 감각, 아이들을 향한 깊은 공감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어떤 끔찍한 상황도 홀로 감내하고, 차디찬 고통과 외로움마저 묵묵히 견디며 악령과 싸워온 구도자형 캐릭터다.
성령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과 학생들의 이상 증세를 마주한 그는 아이들을 죽음의 레이스로 끌어들인 존재의 실체에 다가선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은 커지고, 안토니오는 신념과 희생 사이에서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장르물에서 묵직한 존재감과 절제된 카리스마를 보여온 이준혁이 구마 사제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각성’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입시 지옥에 오컬트 결합, 소재부터 강하다

‘각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캐스팅만이 아니다. 작품의 핵심 소재 자체가 강하다. 성적 향상을 좇는 아이들이 각성제에 현혹되고, 그 과정에서 끔찍한 능력을 깨운다는 설정은 한국 사회의 입시 경쟁과 청소년 불안을 정면으로 끌어온다.
오컬트 드라마는 자칫 악령, 빙의, 구마 의식 등 장르적 장치에 머물기 쉽다. 그러나 ‘각성’은 공포의 근원을 학교와 입시 시스템 안으로 끌고 들어온다. 성적, 경쟁, 불안, 욕망이 뒤엉킨 공간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사건은 단순한 괴담보다 현실적인 불편함을 만든다.
이 지점에서 ‘각성’은 SBS가 앞서 선보였던 ‘악귀’의 계보를 떠올리게 한다. ‘악귀’가 민속학과 현대인의 욕망을 결합해 한국형 오컬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각성’은 입시와 청소년 문제를 엑소시즘 장르 안으로 끌어들이며 또 다른 변주를 시도한다.
티저 예고편에서 들리는 “구마예식은 부마자를 지켜보는 게 시작이다”라는 안토니오의 목소리는 작품의 분위기를 압축한다. 악령에 빙의된 학생들, 피로 물든 복도,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듯한 아이들의 모습은 단순한 충격 장면을 넘어 이 작품이 다루려는 불안의 결을 드러낸다.
티저만으로 드러난 강렬한 장면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짧지만 강렬하다. 신부로 변신한 이준혁의 모습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에 빠지고, 불길에 휩싸이고, 구마 의식에 뛰어드는 장면들은 그가 이번 작품에서 상당한 육체적·감정적 에너지를 쏟아낼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이 오컬트적 공포의 무대로 바뀌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복도, 교실, 학생들의 집단적 이상 증세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일상의 공간을 낯설게 만든다. 여기에 구마 사제 안토니오가 들어오면서 ‘각성’은 학원물과 엑소시즘 장르 사이의 독특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준혁의 얼굴도 기존 이미지와 다르게 쓰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 서늘한 카리스마, 절제된 감정 표현에 강점을 보여온 배우인 만큼 구마 사제 안토니오는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역할이다.
데뷔 이후 첫 오컬트 장르물 주연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장르 자체가 배우의 표정, 호흡, 긴장 유지 능력을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각성’이 성공한다면 이준혁에게는 또 하나의 대표 장르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
SBS, 2027년 장르물 라인업으로 승부수
‘각성’은 SBS의 2027년 장르물 전략 안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최근 SBS는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스트 에피소드’를 열고 향후 콘텐츠 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핵심 키워드로 제시된 것은 시즌제, 장르물, 인공지능(AI) 활용이었다.

SBS는 이미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모범택시’ 시리즈, ‘열혈사제’ 시리즈를 통해 캐릭터와 세계관을 확장하는 시즌제 전략에서 성과를 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는 최고 시청률 28.4%, ‘모범택시’ 시리즈는 최고 시청률 25.6%를 돌파했고, ‘열혈사제’ 역시 SBS 금토드라마의 대표 성공 사례로 남았다.
2027년 라인업은 장르 스펙트럼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짜였다. 오컬트 ‘각성’을 시작으로 법조 탐정물, 판타지 정의구현극, 스포츠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가 포진해 있다.
‘모범택시’로 SBS의 간판 배우 반열에 오른 이제훈은 ‘승산 있습니다’로 다시 한 번 SBS와 호흡을 맞춘다.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 권백이 이끄는 법률사무소가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열혈사제’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남길은 ‘악몽’으로 돌아온다. ‘악몽’은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악인들을 감옥이 아닌 악몽에 가두는 자경단,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환상적인 정의 구현을 그린다. 김남길은 형사 김태이 역을 맡고, 신비로운 악몽 설계자 장규은 역은 이유미가 맡는다.
스포츠 장르도 준비돼 있다. ‘풀카운트’는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스포츠 전쟁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이들의 생존 투쟁기를 그린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래원이 인기 구단 스타즈의 감독대행 황진호 역을 맡고, 박훈이 차기 감독 1순위로 꼽히는 투수코치 조동희 역으로 대결 구도를 만든다.
SBS가 ‘스토브리그’로 웰메이드 스포츠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만큼, ‘풀카운트’가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악귀’ 이후 다시 오컬트, SBS 장르 명가 굳힐까

‘각성’은 단순히 이준혁의 첫 오컬트 도전작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SBS가 장르물 명가의 이미지를 2027년에도 이어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SBS는 그동안 금토드라마를 중심으로 강한 장르물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의학, 액션, 수사, 코미디, 오컬트, 스포츠까지 폭넓은 장르를 다루며 시청층을 넓혔다. 특히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하는 방식은 SBS 드라마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각성’ 역시 이 흐름 위에 있다. 학교, 입시, 청소년, 각성제, 악령, 구마 사제라는 키워드는 각각 따로 놓고 봐도 강하지만, 한 작품 안에서 결합될 때 더 큰 긴장감을 만든다. 현실적인 불안과 초자연적 공포가 맞물릴 때 오컬트 장르는 단순한 무서움이 아니라 사회적 은유로 확장된다.
제작 측면에서도 SBS는 AI 기술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스튜디오S 홍성창 대표는 “현재 드라마 제작 시장은 AI 혁신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해 드라마에 AI기술을 많이 접목시켰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장르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작 방식에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각성’의 승부처는 명확하다. 이준혁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얼굴, 입시 지옥과 엑소시즘을 결합한 소재, SBS가 축적해온 장르물 제작 경험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리느냐다.
티저 예고편만으로도 ‘각성’은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피로 물든 복도, 악령에 빙의된 학생들, 신부복을 입은 이준혁, 그리고 “구마예식은 부마자를 지켜보는 게 시작이다”라는 대사는 작품의 색깔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오는 2027년 방송 예정인 ‘각성’이 ‘악귀’ 이후 SBS 오컬트 장르의 또 다른 성공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형 오컬트가 강한 이유 3가지

첫째, 익숙한 공간에서 공포가 시작된다. 학교, 집, 병원, 교회처럼 일상적인 장소가 무대가 되면 몰입감이 커진다. 대표작 : SBS '악귀' (최고 시청률 11.2%)
둘째,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한국형 오컬트는 악령 자체보다 욕망, 죄책감, 가족 비극을 함께 다룬다. 대표작: tvN '방법' (최고 시청률 6.7%)

셋째, 장르물인데 감정선이 깊다. 구마, 빙의, 악귀 같은 소재에 인물의 상처와 구원이 붙으면서 대중성이 생긴다. 대표작: OCN ‘손 the guest’ (최고 시청률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