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안에 부어야 하는데…레미콘 1만1000대 멈춰 수도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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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캠퍼스·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공정 차질 우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가 집단 휴업에 들어가면서 건설 현장과 반도체 공사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레미콘 공장에 믹서트럭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레미콘 공장에 믹서트럭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8일 오전 8시부터 수도권 지역 레미콘 운송을 중단하고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광장 앞에서 ‘2026년 단체협상 촉구 및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를 연다.

이번 휴업에는 수도권 소속 조합원 약 8000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 1000여 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외 지역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 중이라 이번 휴업에는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물, 골재를 섞어 만든 콘크리트로 생산 직후 일정 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해 타설해야 한다. 통상 90분 안팎의 시간이 지나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일반 자재처럼 재고를 쌓아두기 어렵다. 운송이 멈추면 공장 생산과 현장 시공이 동시에 차질을 빚는 구조다.

수도권 건설현장·반도체 공정 차질 우려

이번 휴업으로 수도권 주요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일정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수도권에는 대규모 주택단지와 물류센터, 산업시설 공사가 집중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반도체 공사 현장도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 반도체 공장은 기초공사와 골조 공정에서 대량의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만큼 레미콘 공급 차질이 길어질 경우 후속 공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건설업계는 단기적으로는 공정 순서를 조정해 대응할 수 있지만 휴업이 장기화하면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 차량들이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레미콘 차량들이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노조 “운반비 개선” vs 제조사 “요구 과도”

노조는 실질적인 운반비 개선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고용 안정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또 레미콘 제조사들이 단체교섭을 지연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레미콘 운송 종사자는 개인 소유 믹서트럭을 운행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다. 개인사업자 신분이지만 노조는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서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성을 인정받았고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전국 단위 노조 설립필증을 받았다. 이를 근거로 제조사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제조사 측은 건설경기 침체와 출하량 감소를 이유로 노조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또 근로자성 인정 판결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 중인 만큼 현 단계에서 단체교섭에 응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는 휴업이 길어질 경우 수도권 공사 현장의 타설 일정이 밀리고 후속 공정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