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코스피 8% 급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코스피·코스닥 동반 '매도 사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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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코스피 8% 급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8일 국내 증시가 개장 직후 곤두박질치며 비상 상황을 맞았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고환율이 겹치면서 이른바 '검은 월요일'이 현실화됐다. 코스피는 8000선, 코스닥은 1000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가 개장과 함께 폭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 / 뉴스1
코스피 지수가 개장과 함께 폭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 / 뉴스1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에 출발했으나 낙폭이 가파르게 확대됐다.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83.13포인트(8.37%) 급락한 7477.46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가 8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처음 8000선을 돌파한 지 9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42.83포인트(4.27%) 내린 959.61에 출발했으나 이후 낙폭을 키우며 같은 시각 71.48포인트(7.13%) 하락한 930.96에 거래됐다. 심리적 지지선인 1000포인트가 장 초반에 붕괴됐다.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동반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 급변이 현물시장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조치로, 발동 시 5분간 매매가 중단된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보다 6% 넘게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거래일 최종 수치보다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유지되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분 42초를 기해 서킷브레이커 1단계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8.4% 하락한 7474.74였다. 서킷브레이커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전 종목의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제도다. 올해 들어 코스피 기준 세 번째 발동이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8% 폭락해 8000선이 붕괴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 뉴스1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8% 폭락해 8000선이 붕괴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 뉴스1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42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71억원, 1421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25억원, 8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9.27% 내렸고 SK하이닉스도 8.02% 하락했다. 현대차는 9.86% 급락했으며 삼성전자 우선주는 12.70%, SK스퀘어는 11.13% 떨어졌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각각 14%대, 12%대 폭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알테오젠(-9.02%), 에코프로(-9.62%), 에코프로비엠(-7.83%), 레인보우로보틱스(-7.63%), 주성엔지니어링(-5.48%)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급락이다.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 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이에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26% 급락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MD 등 주요 반도체주도 대폭 밀렸다. 글로벌 인공지능 성장세가 정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더해지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환율도 증시 불안을 키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했다. 환율 시초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야간거래에서는 1561.5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증시 변동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 전 임직원은 시장 급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정적 시장 운영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외환당국도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환율 쏠림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