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만에 8% 돌파… JTBC 살린 화제의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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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8.2%… 자식들 판 뒤흔둔 강회장의 천재적 '2회차 인생'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이 무서운 기세로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긴박한 전개가 시너지를 내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티저 영상 중 일부  / 'TVING' 유튜브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티저 영상 중 일부 / 'TVING' 유튜브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신입사원 강회장’(크리에이터 김순옥, 극본 현지민, 연출 고혜진) 4회는 수도권 시청률 8.1%, 전국 시청률 8.2%(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분당 최고 시청률은 전국 기준 8.8%까지 치솟으며 주말극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이는 최근 극심한 흥행 부진을 겪던 JTBC 주말 드라마 라인업에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실제로 ‘신입사원 강회장’은 드라마 ‘굿보이’ 이후 무려 1년 만에 방영 첫 주부터 시청률 5% 장벽을 가뿐히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단 2회 만에 ‘경도를 기다리며’와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을 넘어선 데 이어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현지민 작가가 집필했던 전작 ‘판도라: 조작된 낙원’의 최고 시청률마저 방영 3회 만에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번 4회에서 기록한 8.2%는 ‘백번의 추억’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최고 시청률까지 압도한 수치로 전국 가구 기준 매 회차 약 1.5%p씩 수직 상승하는 놀라운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흑역사 가득한 범인들의 세상, 완벽했던 한 남자의 ‘2회차 인생’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누구나 지우고 싶은 이불킥의 순간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평범한 인간들은 저마다 무수한 흑역사를 적립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배우 이준영이 '신입사원 강회장' 속 황준현으로 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JTBC
배우 이준영이 '신입사원 강회장' 속 황준현으로 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JTBC

여기 자신의 삶을 두고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단언하는 남자가 있다. 대한민국 재계 순위 10위를 자랑하는 거대 기업 ‘최성그룹’의 수장, 강용호(손현주 분) 회장이다. 그에게 후회란 오직 실패한 자들이나 늘어놓는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모든 상황을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두고 어떤 돌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위기 대처 능력을 지닌 그야말로 만능 총수다.

인생의 가장 화려한 정점에 서 있던 강 회장에게 상상조차 하지 못한 치명적인 변수가 발생한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한순간에 전혀 다른 사람의 육체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것도 경영이나 사업 시뮬레이션이라고는 단 1도 모르는 20대 젊은 축구선수 황준현(이준영 분)의 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황준현은 불의의 부상으로 선수 생명마저 완벽하게 끝장나 버린 기댈 곳 없는 흙수저 청년이었다.

늘 최고만을 쫓으며 독선적인 삶을 살았던 강 회장에게 찾아온 거대한 운명의 장난은 어쩌면 그가 이룩한 완벽한 인생이 거대한 착각이었음을 비웃는 듯하다. 더욱 잔인한 것은 그가 내던져진 황준현의 비극이 다름 아닌 자신의 친자식들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자식들이 짓밟아버린 피해자의 삶을 대신 살게 된 강 회장이지만 축구선수 특유의 건강하고 다부진 젊은 육체(하드웨어)에 대한민국을 호령하던 대기업 총수의 냉철하고 노련한 두뇌(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면서 운명이 부여한 완벽한 ‘신(神)입사원 강회장’의 위대한 연장전이 막을 올린다.

돈의 논리로 무장한 냉혈한 강용호, 벼랑 끝 기회 잡은 황준현

배우 손현주가 연기하는 강용호는 세상 모든 만물을 오직 ‘돈의 논리’로만 재단하는 냉혹한 인물이다. 비록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그의 혹독한 성격 뒤에는 깊은 과거가 숨겨져 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의고 서른둘이라는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대기업 회장직을 떠맡아야 했던 그는 사방이 적이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대놓고 무시하는 베테랑 임원진과 틈만 나면 자신을 끌어내리고 자리를 가로채려 혈안이 된 새엄마, 이복형제들 사이에서 강용호가 살아남을 방법은 오직 하나였다. 외로움을 삼키며 독하게 이를 악무는 것뿐이었다.

'신입사원 강회장' 1회 방송 중 일부 장면  / JTBC
'신입사원 강회장' 1회 방송 중 일부 장면 / JTBC

그렇게 처절하게 왕좌를 지켜냈기에 강용호의 눈에 비친 주변 사람들과 심지어 친자식들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제 밥값, 돈값을 하지 못하는 인간들을 극도로 경멸하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간신배들을 칠색 팔색 하는 그의 신경질적인 지팡이 타격 소리는 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공포의 노이로제를 유발할 정도다.

더욱이 강 회장이 아직 공식적인 후계 승계를 매듭짓지 않은 탓에 장남 강재성(진구 분)과 차녀 강재경(전혜진 분)의 숨 막히는 암투는 극에 달해 있었다. 승계 발표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두 쌍둥이 자녀는 회사를 발전시킬 연구는커녕 경쟁하듯 비자금을 훔쳐 제 주머니를 채우기에 급급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 속에서도 강 회장은 “못나빠진 자식이래도 평생을 일군 이 최성을 남에게 줄 순 없다”라며 자식 가진 부모의 죄인 같은 마음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지만 승계 발표 당일 발생한 의문의 박치기 사고는 그의 영혼을 뺑소니 피해자인 황준현의 몸으로 이동시키며 인과응보의 굴레를 완성한다.

배우 손현주가 강회장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 JTBC
배우 손현주가 강회장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 JTBC

반면 배우 이준영이 분한 황준현은 K리그2의 MVP 출신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1부 리그 명문 구단인 최성FC로의 이적에 성공한 촉망받는 축구계의 신성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가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2년 안에 꿈의 무대인 유럽 해외 진출도 무난할 것이라 내다봤다. 모든 축구인의 염원인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가슴에 품은 채 준현은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옥순(성병숙 분)이 자신과의 약속을 영영 잊어버리기 전에 성공의 결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부푼 꿈을 안고 최성FC에 입단한 지 고작 하루 만에 참혹한 뺑소니 사고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축구선수로서의 생명은 야속하게 끝이 났고 구단은 기다렸다는 듯 냉정하게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 현장의 증거들은 조직적으로 인멸됐고 담당 형사는 무능한 앵무새처럼 수사의 한계만을 토로했다. 거대한 은폐 뒤에 도사린 배후를 밝혀내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할머니의 요양병원 보호사가 우연히 녹화했던 영상통화 화면 속에 사고 차량인 최성그룹 강 회장의 한정판 스포츠카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 거대 권력의 실체를 마주하고 최성그룹 본사로 강 회장을 직접 찾아간 그날 두 남자의 운명은 마법처럼 뒤바뀌게 된다.

'이이제이' 전략과 완벽한 판짜기, 본격화된 후계 구도 뒤흔들기

4회 방송에서는 황준현의 몸에 완벽하게 동화된 강 회장의 본격적인 천재적 경영 지략과 복수극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강회장의 영혼이 깃든 황준현은 자신을 망가뜨린 친자식들을 향해 칼날을 겨눴다. 그는 먼저 철부지 막내딸 강방글(이주명 분)을 포섭해 장남 강재성의 비자금을 은밀하게 빼돌리는 데 성공한 후 다음 타깃으로 자재 2팀 부장 박봉기(이성욱 분)를 낙점했다.

'신입사원 강회장' 출연 배우 이주명  / JTBC
'신입사원 강회장' 출연 배우 이주명 / JTBC

과거 강재성의 추악한 비리를 은폐하려는 과정에서 감사팀의 에이스였던 박봉기가 억울하게 좌천당했다는 사실을 회장의 기억으로 복기해 낸 황준현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자신을 ‘회장님이 숨겨둔 막내아들’이라는 그럴싸한 거짓 서사로 포장한 뒤, 전직 회장 특유의 범접할 수 없는 귀티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논리로 박봉기를 압도하며 그를 자신의 충직한 군사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유튜브 'JTBC Drama'

이로써 황준현(강용호 in), 강방글, 박봉기로 이어지는 막강한 비선 연합 전선이 결성된 반면 최성물산 사장인 장남 강재성은 거대한 암초를 만나 침몰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거액 비자금을 철저하게 관리해 오던 전무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실종되면서 수습 불가의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어진 긴급 이사회 회의에서 강재성은 인력 관리에 치명적인 구멍이 있다는 날 선 평가와 함께, 핵심 사업인 항만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주주들의 매서운 지적을 받으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 과정을 모두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황준현은 적을 이용해 적을 물리치는 고도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구상했다. 그는 막내딸 강방글이 인턴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했던 ‘강원도 항만 인프라 구축 사업 기획안’을 전격 입수, 강재성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최성화학 사장인 차녀 강재경에게 넘겼다. 황준현은 강재경의 권력욕을 정확히 간파하고 “내가 기획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 낼 테니 오빠 강재성을 향해 정면 승부를 걸어보라”며 도발적인 제안을 건넸고 이에 매료된 강재경은 판에 뛰어들게 된다.

강재경의 전폭적인 승인과 박봉기 부장의 묵인 아래 황준현은 강방글과 함께 곧바로 강원도로 향했다. 현지에서 강원도지사의 핵심 참모진과 극비리에 접촉한 황준현은 대기업 총수 시절의 거시적 안목을 발휘해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강원도의 지리적·지역적 특성을 정확히 관통하는 치밀한 사업 계획은 물론, 지역 민심을 흔들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 대기업 최성화학의 확실한 투자 확약까지 덧붙인 황준현의 명품 열변은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성과가 절실했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와 완벽하게 맞물려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같은 시각 서울에서는 ‘감사팀 에이스’ 출신 박봉기 부장의 숨겨진 저력이 빛을 발했다. 코너에 몰린 강재성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처가인 태하그룹의 나병모 회장, 20년 지기 막역한 친구인 윤천시 시장과 비밀리에 회동하는 현장을 완벽하게 포착한다. 박봉기는 이 사실을 즉시 황준현에게 보고했고 황준현의 날카로운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결과 강재성의 검은 비자금이 윤천시 시장의 선거 자금으로 밀밀히 흘러 들어간 결정적 정황을 확보하는 대어를 낚았다. 강재성의 숨통을 끊어놓을 확실한 핵폭탄급 카드를 손에 쥐게 된 순간이었다.

승기를 완전히 잡은 황준현은 강재경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정교하게 설계한 판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원도지사 측으로부터 사업 추진에 대한 공식적인 긍정 답변을 받아낸 것이 첫 번째였고 이어진 두 번째 타격은 더 치명적이었다. 비자금 약점을 잡힌 윤천시 시장이 강방글의 서슬 퍼런 협박 전화 한 통에 결국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언론에 자진 사퇴를 선언한다. 이에 강재성이 수년간 공들여 추진하던 핵심 사업권은 자연스럽게 강재경의 최성화학 손으로 통째로 넘어갔다. 황준현의 신들린 능력을 눈앞에서 목격한 강재경은 거대한 전율을 느끼며, 그를 수하가 아닌 자신의 핵심 파트너로 파격 스카우트하기에 이른다.

충격적인 반전 엔딩과 배우 이준영의 존재감

자신이 설계한 복수와 경영의 판이 완벽한 성공으로 막을 내리자 황준현은 비로소 회장 시절 자신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취미였던 레이싱카에 몸을 싣고 오랜만의 짜릿한 여유를 만끽했다. 서킷을 질주하며 승리의 미소를 짓던 것도 잠시 서킷 한편에 서 있던 강재경이 돌연 그를 가로막아 서며 극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신입사원 강회장' 출연 배우 이준영  / JTBC
'신입사원 강회장' 출연 배우 이준영 / JTBC

강재경은 레이싱 슈트를 벗는 황준현을 서늘하게 응시하며 의문의 대사를 던졌다. 황준현의 몸속에 있는 영혼의 진짜 정체를 이미 간파한 듯한 뉘앙스의 역대급 반전 엔딩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편 이번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라는 어려운 설정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는 대세 배우 이준영은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대 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작품에서 그는 베테랑 손현주와의 영혼의 싱크로율을 200% 보여주며 인생 캐릭터를 갱신 중이다.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주말 안방극장의 절대강자로 우뚝 선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