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초긴장'...주가 폭락 예상되는 공포의 월요일

작성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반도체 랠리 최대 고비 맞았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이 강한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40% 하락한 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9.92% 급락하며 207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랠리가 흔들리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에 매도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다음 거래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미국 기술주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 내린 7383.7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18% 급락한 2만5709.43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이후 가장 큰 낙폭 중 하나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1.35%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충격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하루 만에 10% 넘게 폭락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 수혜주로 꼽혀온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큰 폭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브로드컴은 7% 넘게 떨어졌고, 마이크론과 AMD, 마벨테크놀로지 등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온 엔비디아 역시 6%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테슬라도 큰 폭으로 내렸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와 달리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와 기술주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문제는 최근 투자자들의 자금이 반도체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개인 투자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국민주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장에 뒤늦게 진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 조정만으로도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와 증권 관련 게시판에는 “추가 하락이 걱정된다”, “반등을 기다려야 할지 고민된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소재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2026.6.2/뉴스1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소재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2026.6.2/뉴스1

신용거래 규모 역시 변수로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도 확대된다.

특히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부족을 이유로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이 급락할 경우 이러한 매물이 추가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도 적지 않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은 물론 AI 산업 성장 속도에 대한 평가, 글로벌 투자 자금 흐름 등이 모두 반도체 업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대형 기업공개(IPO) 일정까지 겹치면서 투자 자금이 일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과 기업 가치 훼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고 AI 관련 수요도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한 주가 급락이 반드시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주가 최근 상승장을 주도해 온 만큼 조정 폭 역시 클 수 있지만, 향후 실적과 업황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