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치킨 다음은 잠실 야구장… K-문화를 제대로 파고드는 젠슨 황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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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CEO의 야구장 깜짝 등장
방한 사흘째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프로야구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르며 국내 주요 게임 업계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 시구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이 자리에는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뜻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로봇 및 자동화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기업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시구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두 회사 간 미래 기술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구 행사 이후 황 CEO는 국내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포탈PC방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경영진과 만나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개발, 디지털 휴먼, 시뮬레이션, 피지컬 AI 게임 및 AI 분야 전반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황 CEO 방한 당시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아이온2'와 '신더시티'를 출품하는 등 게임 분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황 CEO는 이날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과도 별도로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피지컬 AI가 적용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엔비디아 AI 컴퓨팅 기술 기반의 게이밍 협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CEO는 방한 첫날인 지난 5일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방한 마지막 날인 내일(8일)은 학계와 재계, 스타트업계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로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 LG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성남 사옥 등의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업스테이지, 노타 등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및 리얼월드, 에이로봇 등 로봇 스타트업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안정적 공급 등 국가 차원의 AI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내일 늦은 오후 또는 모레(9일) 오전 전세기편을 이용해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