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남·광주 메가시티의 닻을 올린 민형배 호(號), ‘기계적 병합’을 넘어 ‘초광역 비상’을 꿈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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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통합의 험난한 과제 앞둔 초대 특별시장, 지역 이기주의 극복과 지속 가능한 미래 비전 제시가 성공의 열쇠

마침내 역사적인 거대한 닻이 올랐다. 수십 년간 굳게 닫혀 있던 행정의 경계를 허물고,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하나로 뭉친 ‘전남광주특별시’가 마침내 출범의 뱃고동을 울렸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그리고 이 거대한 항공모함의 조타수를 맡게 된 초대 특별시장으로 민형배 당선인이 시민과 도민의 엄중한 선택을 받았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단체장 선출을 넘어,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재난 앞에서 호남이 살아남기 위해 던진 절박한 생존의 승부수였다. 이제 초대 시장의 양 어깨에는 330만 시·도민의 생존과 미래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시대적 십자가가 지워졌다. 축하의 인사를 건네기에 앞서, 그가 걸어가야 할 가시밭길에 대한 냉철한 제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 역사적인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소멸 위기 극복의 절박함이 만든 기적

전남광주특별시의 탄생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대 사건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갈수록 공고해지며 지방의 청년들이 고향을 등지고, 지역 경제의 핏줄이 말라가는 처절한 현실 속에서 광주와 전남은 ‘통합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뼈저린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이번 초대 특별시장 선거는 이러한 절박함이 만들어낸 기적의 산물이자, 시·도민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생을 택한 위대한 결단의 결과물이다. 민형배 초대 특별시장은 이 통합의 근본적인 취지를 단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정치적 영달이나 특정 정파의 이익이 아니라, 오직 호남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모든 시정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 기계적 결합을 넘어선 ‘화학적 통합’이 최우선 과제

법적, 행정적 통합은 이루어졌지만, 진정한 의미의 통합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난 수십 년간 서로 다른 행정 체계와 문화를 유지해 온 두 지자체가 하루아침에 완벽히 하나가 될 수는 없다. 자칫 잘못하면 이름만 ‘특별시’일 뿐, 내부는 광주 파벌과 전남 파벌로 나뉘어 주도권 싸움에 매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민형배 시장의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는 물리적 병합을 넘어선 완벽한 ‘화학적 통합’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중복된 행정 인프라와 산하 기관들을 합리적으로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기득권의 반발을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조정해야 한다. 공직 사회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330만 시·도민이 하나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문화·행정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할 것이다.

■ 기득권 내려놓기와 소외 지역 포용… 리더십의 진정한 시험대

통합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이른바 ‘블랙홀 현상’에 대한 전남 지역 주민들의 짙은 불안감이다. 거대 도시인 광주를 중심으로 인프라와 예산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전남의 농어촌 지역은 철저히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민형배 시장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강력한 균형 발전의 청사진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 광주는 첨단 산업과 AI, 문화 인프라를 주도하고, 전남은 해양 관광, 신재생 에너지, 미래 농생명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강점을 극대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절실하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예산 배분과 정책적 배려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 것이다.

■ 초대 시장 민형배, 청사진을 넘어 실천하는 ‘통합의 거목’이 되길

과거 광산구청장을 역임하며 보여준 풀뿌리 행정의 경험과, 국회에서의 치열했던 중앙 정치 경험은 민형배 시장이 초대 특별시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러나 거대 메가시티를 이끄는 일은 과거의 경험칙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도전이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굵직한 예산과 특례 권한을 당당하게 얻어내는 탁월한 정치력, 지역 내 갈등을 봉합하는 포용력, 그리고 호남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혜안이 동시에 요구된다.

그는 이제 특정 정당의 정치인이나 특정 지역의 대변인이 아니다. 330만 전남광주특별시민 전체의 삶을 책임지는 막중한 최고 책임자다.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부르짖었던 장밋빛 청사진들이 결코 공허한 수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초대 시장이 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곧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방행정 표준이 되고 역사가 될 것이다. 부디 민형배 초대 특별시장이 진영의 논리와 지역 이기주의의 좁은 울타리를 과감히 뛰어넘어, 대한민국 메가시티의 눈부신 성공 모델을 창출해 내는 듬직하고 거대한 ‘통합의 거목’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호남의 새로운 비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