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심각해지자 오세훈 긴급 담화문…발표 내용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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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 일파만파…서울시장 6일 긴급 담화문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 사진. 오세훈 시장은 6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엄중한 참정권 침해이자 헌정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 사진. 오세훈 시장은 6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엄중한 참정권 침해이자 헌정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반발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박 2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또 선관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6일 긴급 담화문을 내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거 관리 시스템 전면 개혁을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긴급 담화문 발표…"엄중한 참정권 침해이자 헌정 유린"

오세훈 시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엄중한 참정권 침해이자 헌정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으로서 관내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주권이 이토록 무력하게 침해당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오세훈 시장은 "투표용지 예측 실패와 공급망 부실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은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하며 국회는 국정조사를 포함해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관위가 고질적인 기강 해이를 보이고 있다며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뼈를 깎는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혁을 촉구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5일 저녁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정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새 임기 시작 후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TV조선 인터뷰에서 "꼭 국무회의가 아니라도 별도의 기회를 주신다면 (대통령을) 만나 뵙고 민심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라며 "지금 제일 문제가 전월세다. 현재 정책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1∼2년 내에 더 큰 재난이, 부동산 참사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 점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방향 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담화문 전문이다.

<단 한 사람의 참정권도 침해받아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선관위 해체 수준의 개혁을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시장 오세훈입니다.

먼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족한 저에게 다시 한번 서울을 이끌 천금 같은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당선의 기쁨에 앞서, 제 마음은 무겁고 참담합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현장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서울 시내 수십 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고, 수많은 시민이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발을 동동 구르며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투표를 독려하면서, 정작 투표소에 용지가 없어 발길을 돌리게 만든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엄중한 '참정권 침해'이자 헌정 유린입니다.

특히 이 공정하지 못한 시스템에 분노하며 선관위의 해체와 특검, 그리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2030 청년 세대를 비롯한 수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듣고 있습니다.

"결과에 영향이 없으면 괜찮다"는 식의 안일한 행정 편의주의는 청년들이 그토록 갈구하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짓밟는 처사입니다. 민주주의에서 단 한 표의 가치는 당락을 떠나 그 자체로 신성한 것입니다.

서울시장으로서 관내에서 서울시민들의 소중한 주권이 이토록 무력하게 침해당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첫째,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투표용지 예측 실패와 공급망 부실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은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합니다. 국회는 국정조사를 포함하여 특검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모든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합니다.

지난 대선 당시의 관리 부실에 이어 또다시 이런 참사를 반복한 것은 선관위의 고질적인 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뼈를 깎는 인적 쇄신과 조직 개혁 없이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없습니다.

셋째,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야 합니다.

2026년 대한민국의 선거 행정이 이토록 낙후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과 철저한 데이터 예측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선거 관리 프로세스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의가 무너졌다면 그 선거는 상처 입은 선거입니다. 저 오세훈은 이번 사태의 진상이 확실히 규명되고 책임 있는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시민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정부는 서울시민의 소중한 한 표가 선거 당국의 무능으로 인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