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 든든한 아침 챙겨주오"… 故 서관영 님 유족, 조선대에 띄운 눈물의 사모곡(思母曲)
작성일
고인 평생의 꿈이던 ‘교육 사랑’ 유지 받들어 발전기금 1천만 원 쾌척
개교 80주년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에 따뜻한 울림 선사

고(故) 서관영 님의 유가족들이 고인의 모교나 다름없는 조선대학교에 학생들을 위한 뜻깊은 발전기금을 쾌척하며, 각박한 대학가에 훈훈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 "학교를 짓고 싶다"던 아버지, 조대부중·부고와 맺은 각별한 인연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는 지난 4일 본관 총장실에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故 서관영 님 유가족 발전기금 기부식’을 엄숙하고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故 서관영 님과 조선대학교의 인연은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고인의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은 조선대학교부속중학교를 졸업하고 연이어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청춘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조선대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보냈다. 비록 직접 강단에 서는 교육자는 아니었지만, 고인은 생전 틈이 날 때마다 가족들에게 인재 양성의 중요성과 교육이 가진 힘을 역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언젠가는 내 손으로 직접 훌륭한 학교를 설립해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족들에게 자주 내비치며 남다른 교육 철학을 보여주었다.
■ 남겨진 가족들이 완성한 아버지의 꿈, 1천만 원의 값진 기부
시간이 흘러 고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평생을 바쳐 가슴에 품었던 숭고한 교육의 꿈은 결코 스러지지 않았다. 아들 서병찬 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고인이 남긴 뜻을 어떻게 하면 가장 가치 있게 기릴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해답을 고인의 학창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조선대학교에서 찾았다.
아버지의 정신을 미래 세대의 청년들에게 오롯이 전하기 위해 가족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1천만 원이라는 귀한 발전기금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히 금액의 크기를 떠나, 아버지가 못다 이룬 ‘학교 설립’의 원대한 꿈을 후학들을 위한 실질적인 나눔으로 승화시킨 가족들의 눈물겹고 아름다운 결단이었다.
■ 청춘들의 든든한 하루 여는 ‘천원의 아침밥’으로 재탄생하다
유가족이 전달한 1천만 원의 발전기금은 현재 조선대학교가 개교 80주년을 맞이하여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모금 캠페인인 ‘One 4 Your Chosun 천원의 아침밥’ 기금으로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고물가 시대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식비 부담으로 아침을 거르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기부금이 허기진 청춘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데 쓰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 기금은 학생들이 단돈 천 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영양가 높은 따뜻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해 온전히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든든한 마중물로 활용될 계획이다. 아침을 거른 채 도서관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이 따뜻한 밥 한 그릇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을 응원하는 고 서관영 님의 넉넉한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들게 된다.
■ "작은 정성이지만 학생들의 희망 되길"… 대학 측도 깊은 감사 전해
이날 아버지를 대신해 기부식에 참석한 아들 서병찬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기탁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생전에 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보이셨고, 입버릇처럼 학교를 짓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비록 아버지가 꿈꾸셨던 거대한 학교를 직접 지어드리지는 못했지만, 저희 가족이 모은 이 작은 정성이 조선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온기로 전해지고, 그들이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든든한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은 유가족의 두 손을 굳게 맞잡으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김 총장은 “오로지 교육과 후학을 향했던 故 서관영 님의 참으로 소중하고 거룩한 뜻을 잊지 않고 우리 조선대학교에 전달해 주신 유가족 모든 분들께 대학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고인께서 베풀어주신 이 고귀한 나눔과 맹목적인 사랑이, 우리 학생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하고 따뜻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기부금의 숭고한 의미를 학교 차원에서 소중하게 이어가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한 평범한 아버지가 남긴 사랑의 유산이 캠퍼스의 아침을 눈부시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