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가마솥더위, 홀로 견디는 이웃은 없어야 합니다"… 나주시, 고립 가구 살리는 '밀착 돌봄망' 전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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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이 하나 된 통합사례관리 실무분과 주축, 취약계층 90세대 직접 방문
영양 가득 건강꾸러미 전달 및 정서적 교감으로 고독사 원천 차단

1인 가구의 급증과 이웃 간의 소통 부재가 사회적 단절로 이어지는 삭막한 현실 속에서, 나주시는 단순한 물품 지원이라는 일차원적 행정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이웃의 체온을 직접 전하고 닫힌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입체적이고 선제적인 밀착 돌봄 시스템을 가동하며, 지역사회 복지 패러다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 폭염과 고립의 이중고, 벼랑 끝에 선 이웃을 찾아 나서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여름철 폭염은 신체적,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에게는 곧바로 생존의 위협으로 직결된다. 특히 가족이나 이웃과의 교류가 완전히 단절된 채 홀로 살아가는 사회적 고립 가구의 경우, 온열 질환으로 쓰러져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 자칫 고독사라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참담한 비극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나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윤병태, 민간위원장 조준) 산하 통합사례관리 실무분과는 5일, 여름철 폭염에 가장 무방비하게 노출된 사회적 고립 위기가구를 정조준한 ‘오늘의 안부, 내일의 안심 건강꾸러미 지원사업’의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 대상자는 통합사례관리 실무분과가 평소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며 사례관리를 진행해 오던 지역 내 고립 위기가구 90세대다.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우울감과 고독감에 시달리던 이들에게, 이번 사업은 생명줄과도 같은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이 되어줄 전망이다.
■ 기력 회복 식단부터 상비약까지… 진심을 꽉 채운 '건강꾸러미'
위기가구의 굳게 닫힌 문을 열기 위한 첫 번째 매개체는 정성이 가득 담긴 ‘건강꾸러미’다. 이번 꾸러미는 단순히 창고에 쌓여 있던 구호 물품을 일괄적으로 배포하는 방식이 아니라, 덥고 습한 여름철에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고 기력이 쇠해지기 쉬운 취약계층의 영양 보충을 위해,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가 될 수 있는 추어탕과 미역국, 소화가 잘되는 누룽지 등 맞춤형 보양 식품들이 바구니를 채웠다. 이에 더해 폭염 속 위생 관리를 돕는 필수 세정용품과, 면역력이 떨어진 몸을 보호할 종합 영양제, 그리고 굽은 등과 쑤시는 관절을 달래줄 파스 등 각종 여름철 건강관리 필수품들이 꼼꼼하게 구성되었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 제공을 넘어, 대상자의 일상적인 건강과 안위까지 책임지겠다는 나주시의 진심 어린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 관공서 문턱 넘은 거버넌스, '민관 합동'이 빚어낸 따뜻한 시너지
이번 사업이 지니는 또 다른 강력한 힘은 바로 공공기관의 문턱을 넘어선 눈부신 ‘민관 협력(거버넌스)’ 체계에 있다. 나주시라는 거대한 행정 조직이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석구석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다양한 민간 기관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똘똘 뭉쳤다.
현장 방문과 안부 확인을 위해 나주시가족센터, 나주시사회복지협의회, (유)아름건설, 전남나주지역자활센터, 신용회복위원회 광주전라제주지역본부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굵직한 민간 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여기에 나주시청 내부에서도 희망복지지원팀, 통합돌봄팀, 건강증진과 등 관련 부서의 핵심 인력들이 합류했다. 이들 민관 합동 요원들은 직접 대상자의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주거 환경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복합적인 생활 실태를 꼼꼼하게 살피는 등 샐 틈 없는 그물망 복지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 "잘 계셨습니까?" 한마디의 기적… 단절된 사회적 관계망의 복원
나주시가 이번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빈곤 구제가 아니다. 건강꾸러미는 단지 이웃을 만나기 위한 따뜻한 구실일 뿐, 진짜 목적은 굳게 닫힌 대상자의 마음을 열고 붕괴된 사회적 관계망을 건강하게 복원하는 데 있다. 찾아오는 이 하나 없던 적막한 방안에 누군가 찾아와 안부를 묻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서적 지지 과정 자체가 이들에게는 가장 훌륭한 심리적 치료제가 되기 때문이다.
통합사례관리 실무분과를 이끄는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준비한 이번 건강꾸러미 지원 사업은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을 채우는 행위를 훌쩍 뛰어넘어, 벼랑 끝에 선 이웃의 안부를 진심으로 살피고 그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인간성 회복의 과정”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끈끈한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 곳곳에 숨겨진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고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정책들을 쉼 없이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나주시의 뜨거운 심장이 만들어낸 밀착형 돌봄망이, 올여름 폭염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을 시원하고 촉촉하게 적셔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