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의 구슬땀이 지역 꿈나무들의 희망으로… 보성 ‘어머니’들이 쏘아 올린 따뜻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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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 제28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주막 운영 수익금 100만 원 청소년문화의집에 전액 기부하며 지역사회 훈훈한 감동 선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역 축제 현장에서 한 푼 두 푼 모은 땀방울의 결실이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든든한 자양분으로 탈바꿈했다.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가 보성군 청소년문화의집을 방문해 후원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 보성군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가 보성군 청소년문화의집을 방문해 후원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 보성군

전남 보성군의 든든한 어머니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가 그 따뜻한 미담의 주인공이다. 축제의 흥겨움을 넘어 지역 사회의 소외된 곳과 미래 세대를 향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의 행보가 팍팍한 현대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 소리축제의 흥겨움, 땀방울 맺힌 나눔의 온기로 승화되다

지난 4일, 보성군 청소년문화의집에는 아주 특별하고 따뜻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바로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미자) 임원진들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써달라며 정성스럽게 마련한 후원금 100만 원을 품에 안고 찾아온 것이다.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의 출처는 더욱 뜻깊다. 지난 5월 보성군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대한민국 대표 판소리 축제인 '제28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기간 동안,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운영했던 향토 주막의 판매 수익금 전액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초여름의 햇살 아래서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전을 부치고 국밥을 끓여내며 흘린 회원들의 땀방울이 오롯이 담겨 있는, 그 어떤 돈보다도 값지고 무거운 100만 원인 셈이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는 김미자 회장을 비롯한 여성단체협의회 핵심 관계자들과 청소년문화의집 직원 등 5명이 오붓하게 모여 지역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치기를”…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100만 원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이번 기탁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이나 체험의 기회가 부족할 수 있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어머니의 마음'에서 출발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미자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나눔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보성을 대표하는 서편제 축제 기간 동안 우리 협의회 회원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봉사활동에 임했다. 몸은 고단했지만, 그렇게 마련한 귀한 수익금을 우리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녀는 “비록 아주 큰 금액은 아닐지라도, 보성의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톡톡 튀는 꿈과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구김살 없이 밝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 보성군 청소년문화의집, “단비 같은 후원금, 아이들 문화 복지에 알차게 쓸 것”

뜻밖의 값진 선물을 전달받은 보성군 청소년문화의집 측은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하며, 기탁된 후원금을 청소년들을 위해 투명하고 가치 있게 사용할 것을 굳게 약속했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지역 아이들의 방과 후 활동과 문화 체험, 진로 탐색 등을 책임지는 핵심 요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태진 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은 “매년 잊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고, 이토록 따뜻한 엄마의 마음을 전해주시는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 모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전 관장은 “협의회에서 피땀 흘려 모아주신 이 소중한 후원금은 마중물이 되어, 우리 청소년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는 맞춤형 복지 사업에 한 치의 낭비 없이 알차게 사용하겠다”고 활용 계획을 밝혔다.

■ 밑반찬 나눔부터 취약계층 돌봄까지… 멈추지 않는 선한 영향력

한편, 이번 청소년문화의집 후원으로 다시 한번 조명을 받은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의 선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은 평소에도 지역 사회의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 증진을 위한 본연의 활동은 물론이고, 홀로 계신 독거노인이나 조손 가정 등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정기적으로 '사랑의 밑반찬 나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명절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생필품을 가득 담은 '행복꾸러미'를 직접 포장해 소외된 이웃들의 문을 두드리는 등,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하게 메우며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연중무휴로 펼치고 있다.

이처럼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가 보여주는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나눔의 행보는, 이웃 간의 정이 점점 메말라가는 요즘 시대에 진정한 '공동체 정신'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어머니들의 따뜻한 손길이 보성군 곳곳에 스며들며,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 온도계는 오늘도 뜨겁게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