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첫 일정으로 PC방 갔는데…그곳에서 깜짝 등장한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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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황제 페이커와 AI 칩 제왕의 만남, 무엇을 의미하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 첫 행선지로 서울의 PC방을 택했다. 그곳에서 e스포츠 황제 '페이커' 이상혁과 맞닥뜨린 순간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 CEO는 5일 오후 1시 30분께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T1 베이스캠프를 찾았다. 당초 오후 5시 입국 예정이었던 일정을 앞당겨 페이커와의 만남을 최우선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는 T1 주장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즈' 김수환, '케리아' 류민석 등 선수단 5명이 모두 나왔다. 소식을 듣고 몰려든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황 CEO는 일일이 응하며 현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를 잡은 황 CEO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 환호를 자아냈다. 그는 한국 게임 문화와 엔비디아의 성장이 얼마나 깊이 맞닿아 있는지를 직접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게이밍 문화가 지포스를 지금의 위치로 만들었고, 이는 전적으로 한국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하면서 "PC 게임과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는 기존 발언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또한 황 CEO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스타크래프트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TV에서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모습을 시청하는 문화를 한국에서 처음 봤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이 e스포츠를 발명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을 '관람하는 스포츠'로 정착시킨 주인공"이라고 예찬했다. 현장의 한 게이머가 사용하던 지포스 RTX 4070을 향해 "골동품"이라는 유쾌한 농담도 던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PC방 T1 베이스 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T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PC방 T1 베이스 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T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에게 선물 받은 ‘페이커’ 사인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에게 선물 받은 ‘페이커’ 사인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 뉴스1

가장 주목 받은 장면은 페이커와의 선물 증정이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을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페이커와 함께 친필 사인을 새겨 넣었다. 전 세계 단 하나뿐인 특별 에디션임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백만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말을 남겨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또 차세대 AI PC 아키텍처 RTX 스파크도 소개했다. 현장 추첨을 통해 올가을 출시 예정인 RTX 스파크 노트북 교환권을 직접 증정했으며, 직접 사인한 '젠슨 차용증(IOU)' 카드를 건네는 것으로 PC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T1은 SK스퀘어가 지분을 보유한 SK텔레콤CST1을 통해 SK그룹과 연결돼 있고, SK스퀘어의 주요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의 핵심 공급사이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T1 방문을 양측 협력 구도 속 상징적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PC방 일정을 마친 황 CEO는 저녁에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삼겹살·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쏘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방한 첫날부터 e스포츠 현장과 재계 총수를 동시에 챙기는 강행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