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성난 지방의 표심… 대구·부산 거물들의 전쟁과 신공항의 눈물

작성일

보수 텃밭 대구의 경제 위기와 부산 북구갑 거물들의 보궐선거 이면 추적
23조 신공항 지연에 말라죽는 군위 사과나무… 청년 떠나는 지방의 서글픈 현실

수십 년간 공고했던 지역 정치 지형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지방 소멸과 경제 침체라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 치러진 6·3 지방선거, 과연 성난 민심은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KBS1 ‘추적 60분’이 그 뜨거웠던 선거의 한복판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KBS 1TV ‘추적 60분’이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직면한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의 흐름을 집중 취재했다.

5일(금) 밤 방송되는 ‘추적 60분’ 1459회에서는 약 30년간 흔들리지 않던 보수의 텃밭 대구시장 선거의 비화부터, 중앙 정치 거물들이 정면충돌한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의 뒷이야기, 그리고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대구 군위 신공항 건설의 잔혹사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꺼져가는 대구 경제, “살려달라”는 절박함이 흔든 표심

첫 번째 무대는 30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구광역시다.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와 전통의 서문시장에는 늘어나는 빈 점포들로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고, 대구 경제의 근간이었던 섬유와 자동차 부품 산업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었다.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치러진 대구시장 선거는 전례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맞붙으며 지역 정치 지형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 대구를 살려달라는 유권자들의 절박한 외침은 한때 외면받던 야당의 김부겸 후보에게 향하기도 했다. 위기감을 느낀 추경호 후보는 자신이 '경제 전문가'임을 피력하며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시민들은 물었다. "보수의 심장을 지킬 것인가,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 결국 지난 6월 3일 치러진 선거에서 대구의 이변은 없었지만, 이번 선거가 남긴 민심의 경고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거물들은 왜 부산의 작은 동네로 내려갔나… 북구갑의 선택

부산 낙동강 변에 위치한 작은 동네, 북구갑 지역구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지로 부상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후보 등 중앙 정치의 거물들이 잇따라 출마했기 때문이다.

선거 기간 동안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지지자들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대대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해피마켓’ 운동을 벌였다. 이는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는 동시에 지지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 전략으로 소상공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초반 "외지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던 한 후보는 이처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무기로 주민들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이에 맞선 하정우 후보는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내며 ‘북구의 아들’로 불리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주민들과 형·아우처럼 지내온 전 후보와의 시너지를 기대한 표심이 고향으로 돌아온 하 후보에게 모여들었다.

인지도 높은 거물들의 등장은 동네를 알리고 일시적인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주민들은 "결국 금배지만 달면 떠날 철새가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저마다 ‘진짜 부산 갈매기’가 되겠다고 외친 치열한 레이스 끝에, 결국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이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였다.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철새처럼 떠나는 사람 말고, 부산 갈매기처럼 북구에 오래 남아서 주민들을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 부산 북구 경로당 주민 인터뷰 中

사과나무 말라가는 군위 신공항, 돈과 규모가 청년을 잡을까

마지막으로 제작진이 찾은 곳은 사과 산지로 유명한 대구 군위군의 한 마을이다. 한창 바빠야 할 농번기지만 주민들은 한숨을 쉬며 죽어가는 사과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지난 2020년 신공항 부지로 선정된 군위군 소보면. 그러나 ‘곧 착공된다’던 공항 건설은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획은 번복됐고, 총사업비는 어느새 23조 원까지 불어났다. 10년째 이어진 기다림 속에 사과나무는 말라 죽고, 물이 부족해 농업용수에 의지해야 하는 비참한 현실만 남았다.

“정치 바뀔 때마다 된다 안 된다…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런 일은 없어야 하는 거예요. 나는 농사짓는 사람인데 공항이 뭐 필요 있습니까.” - 대구 군위군 농가 주민 인터뷰 中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청년들이 떠나가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 이재명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 카드로 ‘행정통합 특별시’ 지원책을 꺼내 들었다. 임기 내 매년 5조 원이라는 파격적인 재정을 투입해 규모의 경제로 서울 집중화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출범할 전남·광주 통합시장 등 새 지방정부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6·3 지방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성난 민심이 던진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늘도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향하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과연 막을 수 있을까.

KBS 1TV ‘추적 60분’ 1459회 ‘성난 지방 사람들’은 2026년 6월 5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