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오월의 숭고한 정신, 거대한 통합 교육의 이정표가 되다… 김대중 당선인의 묵직한 첫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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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영령 앞에서의 엄숙한 다짐,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교육의 심장으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 그 막중한 교육 수장의 자리에 오른 김대중 당선인(현 전라남도교육감)이 4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당선인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 참석해 영예로운 당선증을 품에 안았다. 선거 기간 내내 팽팽했던 긴장감이 맴돌았던 교부식장을 나선 그의 발걸음은 지체 없이 광주 북구 운정동에 자리한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했다.
오월 영령들 앞에 선 김 당선인은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와 분향을 하며 1980년 그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피 흘렸던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이번 참배는 단순히 선거 직후 이어지는 정치인들의 관례적인 행사를 넘어, 다가오는 거대한 통합의 시대를 5·18민주화운동이 남긴 '대동(大同) 정신'과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 위에서 굳건하게 시작하겠다는 당선인의 확고한 교육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는 묵언의 다짐인 셈이다.
■ 오는 7월 출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대통합의 닻을 올리다
김 당선인의 이번 행보가 교육계 안팎에서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오는 7월 1일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출범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로 나뉘어 있던 두 거대 교육 자치 단체가 하나로 병합되는 과정은 행정적인 결합을 넘어 지역 간, 세대 간, 교육 주체 간의 치열하고도 섬세한 융합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김 당선인은 갈등과 대립이라는 낡은 허물을 벗어던지고, 오직 '통합'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오월 영령들 앞에서 천명했다. 광주와 전남이 피를 나누며 함께 군부 독재에 맞섰던 5·18의 역사적 연대 의식을 기반으로, 이제는 두 지역이 힘을 합쳐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하고 하나 된 교육공동체를 완성해 내겠다는 원대한 청사진을 지역민들 앞에 확고하게 제시한 것이다.
■ "통합을 외치며 분열을 낳을 순 없다"… 신중함 돋보인 선거 소회
첫 외부 일정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내부 주요정책회의에서는 치열했던 선거 과정을 되돌아보는 김 당선인의 진솔한 소회도 공개됐다. 선거판 특유의 네거티브와 진영 논리가 난무하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그가 끝까지 잃지 않으려 했던 핵심 가치 역시 '통합'이었다.
김 당선인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통합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약속하면서, 정작 선거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뿌리거나 편 가르기 식 분열을 조장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굳게 생각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 언행에 각별한 신중을 기했는데, 모든 선거 일정이 끝나고 지나고 보니 그 다짐을 끝까지 지켜낸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는 새롭게 닻을 올릴 통합 교육청의 수장으로서 특정 진영이나 지역의 이익만을 대변하지 않고, 광주와 전남이라는 거대한 교육 생태계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포용적 리더십의 발로로 해석된다.
■ '대한민국 교육특별시'를 향한 험난하지만 가슴 벅찬 여정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수많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당선증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본격적인 업무 인수에 돌입해야 하는 김대중 당선인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두 지역의 상이한 행정 및 교육 시스템을 매끄럽게 통합하고, 학령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미래 교육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겹겹의 과제들이 그의 책상 위에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촘촘한 정책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위대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들께서 저를 믿고 맡겨주신 막중하고도 엄숙한 책무를 임기 내내 늘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산적한 난제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여 전남광주 교육 통합의 성공적인 안착은 물론, 이 지역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교육특별시'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제 모든 열정과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진정한 화합으로, 과거의 상처를 품고 희망찬 미래로 향하는 김대중 호(號)의 힘찬 출항에 거대한 통합특별시민들의 뜨거운 기대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