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흙바람, 청년의 뜨거운 땀방울로 적시다… ‘2026 전남형 청년마을’ 공모 최종 선정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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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레몬영농조합법인, 3년간 3억 원 파격 지원 속 ‘청년 스마트 전정단’ 출범으로 농촌 고령화와 일자리 문제 동시 타파 나선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라남도 고흥군이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젊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중대한 시험대에서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전라남도가 야심 차게 주관한 ‘2026년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관내 청년 단체인 ‘고고레몬영농조합법인’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4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예산 확보를 넘어, 고령화로 시름하는 농촌 사회에 청년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 지방 소멸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한 과감한 도전, ‘전남형 청년마을’
현재 대한민국 농어촌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단연 ‘인구 감소’와 ‘고령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라남도가 기획한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청년들이 지역에 잠들어 있는 다양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활용하여 지역 사회의 묵은 과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다. 관 주도의 일방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기존 지역 주민들과 밀착해 상생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타지역 청년 인구의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청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농촌의 넉넉한 인심이 결합해 지역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셈이다.
■ 8개 시군 13개 단체의 혈투… ‘고고레몬’이 꿰찬 혁신의 열쇠
이번 2026년도 공모 사업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남 도내 무려 8개 시군에서 각 지역의 내로라하는 13개 청년단체가 저마다의 참신한 기획안을 들고 응모에 나서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심사 과정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엄격한 1차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는 2차 현지실사, 그리고 기획의 우수성을 겨루는 3차 발표심사까지 험난한 관문이 이어졌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단 3개 시군의 청년단체만이 선택을 받았고, 그중 한 자리를 고흥군의 ‘고고레몬영농조합법인’이 당당히 차지하며 향후 3년간 총 3억 원이라는 든든한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었다.
고고레몬영농조합법인은 고흥스마트팜 아열대 작목반을 수료하거나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6명의 젊고 열정적인 인재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초기 자본과 경험 부족으로 귀농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소득 보전 방안과, 턱없이 부족한 고령 농가의 노동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묘안으로 ‘청년 스마트 전정단’이라는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심사위원들에게 제시하여 압도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 시트러스의 향기 품은 원등마을, 청년 체류 복합거점으로 대변신 예고
두둑한 실탄을 확보한 고고레몬영농조합법인은 당장 다가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오른다. 사업의 전초기지가 될 거점은 고흥군 동강면에 위치한 원등마을이다. 이들은 이곳에 청년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과 타지역 청년들이 고흥에 머물며 농촌을 경험할 수 있는 ‘청년 체류 시설’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아열대 작목에 특화된 단체답게 감귤류를 아우르는 ‘시트러스’를 핵심 테마로 삼아, 다채로운 농촌 체험 프로그램과 고도화된 과수 관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게 된다. 귀농과 귀촌을 가슴속에 품고 있지만 막상 용기를 내지 못하던 도시의 청년들이 고흥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시트러스 재배를 직접 체험하고, 나아가 이곳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을 한 번에… 고흥군이 그리는 장밋빛 상생 청사진
이번 성과를 바라보는 고흥군의 기대감 또한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동안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을 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온전히 자립하고 기존 주민들과 화합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현실의 벽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군은 이번 청년마을 조성 사업이 그 견고한 장벽을 허무는 결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흥군 인구정책실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공모 선정의 의의를 높게 평가하며 벅찬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 선정은 단순히 외부 자본을 가져온 것을 넘어, 일손이 부족한 고령 농가와 일자리 및 정착 기반이 필요한 청년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함께 상생하는 완벽한 지역 맞춤형 롤모델”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농촌 현장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인력난 해소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물론, 젋은 층의 활발한 유입을 통해 고흥군 전체의 역동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흙먼지 날리던 고흥의 들녘이 청년들의 푸른 꿈과 땀방울로 어떻게 덧칠해질지, 원등마을에서 피어날 상생의 열매에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