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천년만년 무소속이면, 이렇게 오셨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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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돌아간다”…복당 시사하며 국민의힘 당권파 정조준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한동훈 무소속 당선인이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하며 보수 진영 재편에 나설 뜻을 밝혔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향후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한 당선인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과 실력에 맞지 않는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은 이제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며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보수를 재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세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뉴스1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세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뉴스1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들께서 보수 정당을 완전히 버리지도 않으면서 보수 재건의 방향성에 공감하는 후보들에게 의미 있는 승리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선거에는 보수가 퇴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보수를 재건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의미 있는 경고를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소 취소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평가받아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를 통해 드러난 민의를 정부가 제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심이 집중된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한 당선인은 현재 무소속 신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천년만년 무소속이었으면 이렇게 많은 관심이 모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부당하게 제명된 날 반드시 돌아간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번 선거 승리 역시 그 약속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복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도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제가 제시한 보수 재건의 명분과 방향성에 공감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당권파 중심의 현 국민의힘 지도체제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 선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6.4/뉴스1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6.4/뉴스1

이번 부산 북구갑 궐선거 결과는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한 당선인은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무소속 신분으로 선거에 출마해 승리했다. 일반적으로 정당 조직과 지원 없이 치러지는 선거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 당선인이 복당 의사와 함께 보수 재건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당내 세력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당선인은 향후 국회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새벽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어 들고 있다. 2026.6.4/뉴스1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새벽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어 들고 있다. 2026.6.4/뉴스1

그는 "제 승리가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한 명백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그 부분을 견제하는 것에서부터 제 역할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 당선인은 이날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에도 북구 전역을 돌며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을 이어갔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제 한 당선인의 복당 여부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한 당선인이 실제 복당 절차에 나설 경우 당권파와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복당이 성사될 경우에는 당내 세력 재편과 차기 지도체제 논의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