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데이터센터가 찜했다…몸값 높인 SK이노베이션의 '숨은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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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차세대 ESS, 미국 시장 선점 본격화
2027년 양산 앞둔 그리드온 2세대의 경쟁력은
SK온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을 공개하며 북미 전력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가운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장중 상승세를 기록했다.

SK온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클린파워 2026 컨퍼런스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고 같은 시간 주식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1.20% 오른 117,700원에 거래되며 배터리 부문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유가증권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18분 기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1,400원 오른 117,7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종가인 116,300원보다 높은 117,000원으로 시가를 형성하며 출발했다. 장 초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장중 최고가인 119,2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최저가인 114,500원까지 밀리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해당 시간까지 거래량은 325,758주를 기록했으며 전체 거래대금은 38,136백만 원 규모로 집계됐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19조 8,468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시가총액 순위 47위에 랭크되어 있다. 투자자들의 매수 성향을 나타내는 외국인소진율은 14.64%를 기록 중이며 동일 업종의 평균 등락률인 1.77%와 비교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주가 움직임은 자회사인 SK온의 북미 시장 성과와 중장기 수주 모멘텀이 가시화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6월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된 미국청정전력협회 주관 클린파워 2026 컨퍼런스에 스폰서사로 참여했다. 이와 연계해 전시장 인근 휴스턴 다운타운에서 대규모 고객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현지 시장 대응력 강화에 나섰다.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민간발전사업자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유틸리티 기업,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통합(SI, 배터리와 전력 변환 장치를 하나의 대규모 시스템으로 결합해 구축하는 기업) 업체, 재무적 투자자 등 50여 개 기업에서 150여 명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향후 사업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
SK온이 이번 행사에서 전면에 내세운 핵심 카드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인 그리드온 2세대다. 그리드온은 전력망을 켠다는 의미를 담은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 전용 브랜드 명칭으로 전력망 안정화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겠다는 사업 방향성을 담고 있다. 새로 공개된 그리드온 2세대는 미국 시장과 현지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발 중인 차세대 제품이며 오는 2027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기존 직류 블록 위주에서 전력변환장치 통합형 교류 블록 중심으로 재편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두 형태 모두에 공용으로 적용 가능한 독자적인 구조로 설계됐다.

성능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술적 차별화를 시도했다. 급증하는 대용량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직류 블록 컨테이너당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평균 15% 확대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배터리에 미세한 주파수를 흘려보내 내부의 물리적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정밀 진단하는 기술)을 도입했으며 냉각수를 활용한 소화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솔루션을 대거 탑재해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 미국 내 자체적인 공급망 추적 체계를 구축하고 북미 역내 생산 거점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고객사들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40% 수준의 투자세액공제(ITC, 친환경 에너지 설비 투자 금액의 일정 비율을 세금에서 공제해 주는 미국 정부의 혜택)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 SK온은 미국 시장 내에서 단독 및 합작 형태를 포함해 업계 최고 수준의 대규모 생산 체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가동 중인 조지아주 단독 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 1공장과 2공장을 비롯해 올해 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 합작 법인인 HSBMA 공장, 테네시주 단독 공장인 SK온 테네시 등 총 4개의 현지 공장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미국 내에서만 약 100GWh 규모의 단일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 별도의 에너지저장장치 전문 세일즈 조직을 구축해 밀착형 고객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SK온은 이 같은 공급망 안정성과 생산 인프라를 무기로 삼아 2026년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총 20GWh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복수의 미국 현지 주요 대형 고객사들과 총 10GWh 이상의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의 가속화와 함께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맞물리면서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핵심 전략 요충지다. SK온은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한 공급망 투명성과 화재 안전성 기술력을 앞세워 북미 전력망 시장 내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역시 이러한 배터리 자회사의 현지 수주 모멘텀과 중장기 성장성에 연동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견조한 주가 방어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