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유재석이 얻은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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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살면서 하나씩 내려놓게 되는 것 같다"

유재석 / 뉴스1
유재석 / 뉴스1

유재석이 케이크 한 판을 혼자 다 먹어치우던 시절이 있었다. 유재석(53) 얘기다. 지금의 이미지로는 좀처럼 상상이 안 되지만 본인이 직접 밝혔다. 지난 2일 전 회차가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유재석 캠프'에서다. 갑상선암 투병 후 회복 중인 지예은(31)이 고기를 굽다가 소스를 보며 "저 소스 좋아한다. 어린이 입맛이다"라고 말하며 웃자 유재석이 바로 받아쳤다. "입맛은 어린이인데 이제 건강이 어린이가 아니다. 조심하라." 그러면서 그는 자기 얘기를 꺼냈다. "저도 단 거 무지하게 좋아한다. 예전에는 케이크도 한 판씩 먹었다. 근데 참는 거다. 좋아하는 것과 이별해야 한다." 지예은이 "눈물 날 것 같다"고 하자 유재석은 한마디를 더 얹었다. "(나이)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뭘 하나씩 내놔야 한다."

■ 커피, 담배… 유재석이 하나씩 끊은 것들

곁에 있던 이광수가 "10년 전에도 재석이 형이 '커피 좀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형이 진짜 커피 좋아했었다"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맞는다. 내가 30대 후반이 되면서 담배를 끊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느 순간 깨달은 거다. '아, 이렇게 좋아하는 것과 이별을 해야 하는구나.' 살면서 하나씩 내려놓게 되는 것 같다."

케이크, 커피, 담배. 그가 나이 들면서 줄이거나 끊은 것들이다. 단순한 자기 절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허투루 넘길 얘기가 아니다.
유재석 / 뉴스1
유재석 / 뉴스1

단 음식은 40대 이후 특히 조심해야 한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이 나이와 함께 떨어지기 시작해서다. 젊을 때는 단 걸 먹어도 몸이 어느 정도 처리하지만 중년 이후에는 같은 양이 혈당과 내장지방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커피도 그렇다. 카페인은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서 더 느리게 분해된다. 40대 이후 "커피 한 잔 마셨을 뿐인데 밤새 잠을 못 잤다"는 경험이 흔해지는 이유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비만, 심혈관질환 위험도 함께 올라간다.

담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을 예방 가능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금연은 빠를수록 폐와 혈관 회복에 유리하다.

■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하나씩"

유재석이 말한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하나씩 내놓는다"는 건 개인적 경험이기도 하지만,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30대에는 담배처럼 혈관에 직접 해를 끼치는 것들부터 정리하는 게 좋다. 40대에는 야식, 과음처럼 간과 위에 야간 부담을 주는 습관들을 돌아볼 시점이다. 50대 이후에는 나트륨과 당분을 줄이는 것이 혈압과 혈당 관리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즐기는 것을 완전히 끊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유재석도 "참는 거다"라고 했지 안 먹는다고 하지 않았다. 케이크 한 판을 한 조각으로 줄이고 종일 달고 살던 커피를 한두 잔으로 줄이는 것. 그게 현실에서 가능한 변화다.

■ 지예은 "0.1㎝만 더 있었으면 전이됐다"

이날 방송은 지예은의 갑상선암 투병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예은은 지난해 강 문제로 활동 중단을 발표하고 약 3주 이상 방송 활동을 쉬었다. 당시 소속사는 개인 의료 정보라는 이유로 병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예은은 방송에서 회복 여부를 묻는 유재석에게 "많이 괜찮아졌다. 정말 다행"이라며 이렇게 털어놨다.

"원래 0.1㎝만 있어도 전이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 저는 암이 꽤 많았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지예은은 이 대목에서 눈물을 보였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종양의 수와 위치, 전이 여부에 따라 경과가 크게 달라진다. 지예은의 경우 "암이 꽤 많았다"는 표현에서 다발성 병변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유재석은 캠프파이어 시간에도 "기사를 통해 아시겠지만 예은이가 아팠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예은은 2017년 웹드라마 '하우투'로 데뷔했다. 2022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3에 합류해 '마라탕웨이', '대가리꽃밭' 등의 캐릭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2024년 12월부터 SBS '런닝맨' 고정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