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투표 일고의 가치 없다” → “재선거 주장 국힘, 지금은 뭐라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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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 민주당은 왜 재선거를 거부했나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 재선거 요구에 반박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선거 당일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개표가 끝난 4일에는 재선거를 주장했던 국민의힘에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강남·송파·서초·광진·동작구 등 일부 투표소와 경기 인천 연수구·화성시 등 총 17곳에서 투표용지가 소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선거보다 투표율이 높아 일부 지역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해당 투표소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고, 투표 종료 시간을 연장 조치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를 "중대한 투표권·참정권 침해"라며 서울 선거 개표 중단과 재선거 실시를 공개 요구했다.

선거 당일인 3일,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관리 부실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하고, 이 문제는 사과 정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의 재선거 요구에 대해서는 "다만 현재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표 중단과 재투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많은 서울시민들이 투표를 진행했고 개표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 문제를 가지고 서울시민들의 뜻에 불복하는 행태로 가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투표 시간이 연장돼 출구조사 공개(오후 6시) 이후 투표자가 생겼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오후 6시까지 도착한 분들은 그 후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그런 일들은 있어왔다"고 일축했다.

지난 3일부터 입구 봉쇄된 잠실7동 투표소 / 뉴스1
지난 3일부터 입구 봉쇄된 잠실7동 투표소 / 뉴스1

4일에는 전용기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가 정책조정회의에서 또 한 번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전 원내수석은 "선관위의 잘못은 철저히 따져묻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선거는 감정이 아니라 법과 절차,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재선거를 주장했던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은 뭐라고 할 건가.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전 원내수석은 "선거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과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공격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며 "(국민의힘이) 이를 구분하지 못한 채 혼란을 부추기는 행태야말로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을 향해 윤 어게인이라고 지적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의 관리 부실은 분명 중대한 문제이지만 현재로서 이번 사태가 선거 영향에 미쳤다는 어떠한 판단도 내려지지 않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사실 관계 확인과 법적 검토에 앞서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 선동에 불과했다"고 규정했다.

전 원내수석은 또 "건수 하나 잡았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자극하고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제1야당의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지난 3일부터 입구 봉쇄된 잠실7동 투표소 / 뉴스1
지난 3일부터 입구 봉쇄된 잠실7동 투표소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서는 "이번 사태를 본인의 정치적 입지나 당내 권력 투쟁의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은 정쟁에 몰두할 때가 아니라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국민의 참정권이 온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유지했다. 전 원내수석은 "치명적 관리 부실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관할 인구의 50%에서 70% 분량만 (투표지를) 준비했다고 하는 선관위의 행정 편의주의는 미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행정 참사"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경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공직선거법상 이번 사태가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선관위의 공식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