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24표 차 승부…조길형 뒤 이을 충북 최연소 시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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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초반 열세 딛고 새벽 4시 역전…득표율 차이는 0.11%포인트
충주 보수 계보 이어가며 당선…충북 역대 최연소 기초단체장 기록도 경신

충주시장 선거에서 이동석 국민의힘 후보가 124표 차 초접전 끝에 당선되며 충북 역대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 기록을 세웠다.

이동석 국민의힘 충주시장 후보가 충주시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양윤선 여사와 함께 당선이 확실해진 후 환호하고 있다. / 독자 제공, 뉴스1
이동석 국민의힘 충주시장 후보가 충주시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양윤선 여사와 함께 당선이 확실해진 후 환호하고 있다. / 독자 제공, 뉴스1

이동석 충주시장 당선인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주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충주시장 선거 개표율은 100%를 기록했다. 이 당선인은 5만 2962표를 얻어 득표율 50.05%를 기록했다. 맹 후보는 5만 2838표로 49.94%를 얻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124표, 득표율 차이는 0.1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번 충주시장 선거는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초접전 승부로 기록됐다. 개표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맹 후보가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맹 후보 측은 개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일 오후 11시 7분쯤 "존경하는 충주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로 시작하는 600여 자 분량의 당선 소감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반면 이동석 후보 캠프에서는 자정을 넘기면서 지지자들이 하나둘 선거사무실을 떠나는 등 침체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개표 막판 상황이 급변했다. 읍·면 지역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동석 후보는 조금씩 격차를 좁혔고 4일 오전 4시쯤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당시 두 후보의 차이는 단 7표였다. 이후 이동석 후보는 격차를 유지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새벽 4시 뒤집힌 승부…보수 텃밭 지켜낸 충주

이번 선거는 충주의 정치 지형 변화 여부를 가늠할 선거로도 주목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 출신인 맹 후보는 지역 기반과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선거에 나섰다. 개표 초반 흐름도 맹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충주의 정치 지형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달랐다. 충주는 역대 시장 상당수가 보수 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지역이다. 재선거를 포함해 민선 1~3대는 이시종 전 시장이 맡았지만 이후 한창희 전 시장, 김호복 전 시장, 이종배 현 국회의원, 조길형 전 시장 등이 잇따라 보수 정당 계열 후보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동석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충주의 보수 정당 계보는 이어지게 됐다.

충북 최연소 시장 탄생…40세 정치 신인 돌풍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이동석 당선인의 나이다. 올해 만 40세인 그는 이번 승리로 충북 역대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44세 나이로 제천시장에 당선된 엄태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다.

충주에서 태어난 이동석 당선인은 교현초등학교와 충일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해 뉴욕대학교 대학원을 마쳤다. 이후 MBN 기자로 활동했으며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이번 지방선거는 사실상 첫 본격 정치 무대였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이동석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충주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삶을 먼저 살피는 시정, 약속을 실행으로 증명하는 시정, 젊고 깨끗한 에너지로 움직이는 시정을 만들겠다"며 "병원 걱정과 일자리 걱정, 아이들 걱정, 어르신들의 걱정까지 시민의 하루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서충주신도시 상급종합병원 유치, 충주관광공사 설립, 예술의전당 건립, 건국대 충주병원·서울병원 의사 순환근무제 도입, 반도체 부품기업 유치, 복합쇼핑몰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충주는 편을 가르는 도시가 아니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보내준 기대와 응원, 따끔한 충고까지 모두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